본문 바로가기

H_만나고 싶은 사람들

어른인 당신에게 권하는 그림책 1. 마감하다 그림책 읽기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마감 때만은 아니고, 자주 종종 틈틈이 봅니다. 일 때문에도 보고 개인적인 취향으로도 보고 무엇보다도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답답할 때 주로 봅니다. 특히 세상만사 다 귀찮고 속 시끄러울 때 그림책을 펼칩니다. 그리고 그림책 안에서 잠시 쉽니다. 의외로 어릴 땐 별로 그림책을 읽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당시 저희 집 책장엔 그림책보다는 집집마다 필수품이었던 백과사전, 세계 명작 선집, 위인전 같은 책들이 전시의 위용을 드러냈었지요. 친구 집에도 도서관에도 그림책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림책이란 장르가 지금처럼 성장한 게 불과 20년 사이니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었겠지요. 9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그림책이 나오기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그림.. 더보기
1/30 1/30 삼십 분의 일. 휴머니스트에서의 이공계인 비율이다. 그 1이 나다. 고등학교 때 이후 이과형 인간이 이렇게 적은 집단에 속해 있는 건 처음이다. 대학에서 사진동아리 활동을 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흠... 난 역시 희소가치가 있는 존재야.’ WMAP을 우리말로 어떻게 읽는지, 공식에서 윗첨자가 정확히 어느 문자에 붙는 것인지, 앵무새의 혀는 어떻게 생겼는지 등등 일단 ‘과학이다’ 싶은 것들은 다 우리 팀에 질문을 던진다. 아쉽게도 바로바로 답해 줄 수 없고, 나도 찾아봐야 아는 것들이 많지만,,, 질문해 주면 내심 우쭐하다. 다른 사람에게는 물어 볼 수 없는 질문. 훗. 과학편집자는 과학책을 많이 읽는다? 그럴까? 허허... 안타깝게도(?) 과학책을 제일 안 읽고 있다. 과학 원고야 많.. 더보기
진정 자유로워지는 '휴가'를 떠나세요! ‘휴가’. 국립국어원에서 검색하면, “직장․학교․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 또는 그런 겨를”이라고 나온다. ‘休暇’ 말 그대로 ‘쉴 겨를’. 하지만 그 뜻에 숨겨진 '느긋하게' 쉰다는 말이 더 좋음. ‘vacation’ '텅 비다', '어떤 것에서 자유로워지다'라는 라틴어('바캉스'와 어원이 같다)에서 나온 말. 8월. 드디어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국내든 해외든 어딘가로 떠나야 할 것만 같은 이 기분. 여러분도 느끼고 계신가요? 사실 저도 매년 휴가를 내고, 통장의 잔액이 허락하든 안하든 무조건 떠나고 본답니다. -_-; 이미 휴가 계획을 다 세우신 분도 있을테고 (☞ 기대감에 부풀어 일 따위는 손에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 *ㅁ*), 아직 계획은 세우지도 못했는데 휴가를 .. 더보기
검과 적 마감치고, 최근에 읽은 책은 우치다 타츠루의 《일본변경론》과 《스승은 있다》이다. 최근에 다시 시작한 검도의 재미에 빠져 무도를 하고 있는 지식인이 어디 없나 해서 알아보다, 우치다 타츠루가 합기도 8단의 고수이며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도쿄에 문무를 함께 가르치는 ‘바람의 함성관’이라는 무술도장을 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야 비로소 접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나의 딱딱한 성품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 손에 끌려간 쿵푸도장부터 시작해 합기도까지 10년 남짓 무술과 함께한 데 그 연유가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이야 앞뒤로 나온 배와 엉덩이에 신체나이가 40대 중반에 육박하는 후덕진 몸매를 지녀, 누구도 나를 보고 운동을 잘할 것 같다거나 활동적인 사람으로 보지 않지만 10년 남짓 운동한 탓에 몇 번.. 더보기
이것은 도전입니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리처드 파인만, 에드워드 윌슨, 리처드 도킨스, 이언 스튜어트, 브라이언 그린... 아침에 출근하면 진한 투샷 아메리카노와 함께 두꺼운 원서를 꺼내 읽는다. 신인 가수의 이름은 몰라도 신인 작가(겸 과학자)의 이름은 꿰고 있어야는 게 상식. 어려운 수학 공식도 척척 풀어내고, 수학이 왜 아름다운지,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생명은 신비롭고, 한반도는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런 것쯤이야 상식인 사람들. 그게 과학책을 만드는 편집자이고, 사이언스 출판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이랄까? ⓒ fyeahcatphysics http://fyeahcatphysics.tumblr.com/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물론 다른 과학 편집자들은 다를 수 있습니다요!) 내선 번호.. 더보기
‘모두의 마블’ 시대는 갔다! 새로운 대세는 ‘공동체게임’ 부루마블의 향수를 스마트폰에서 재현하다, ‘모두의 마블’ 안드로메다로 워프했던 정신이 슬슬 현실로 돌아오기 시작하는 일요일 저녁 8시, 아쉬움을 달래고자 요즘 한창 빠져있는 모바일 게임 ‘모두의 마블’이나 한 판 해 볼까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게임은 불타는 승부욕으로 번졌고, 분노의 손가락질로 플레이 버튼을 연달아 누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국민 보드 게임 ‘부루마블’의 모바일 버전인 ‘모두의 마블’. 규칙은 비슷합니다. 주사위 두 개를 던져서 나온 숫자만큼 게임판 위에서 말을 움직이고 세계를 여행하면서 파리, 로마, 제네바 등의 도시들을 구입합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다른 참여자가 구입한 도시에 도착하게 되면 벌금을 내야 하고, 게임을 계속하다가 자산이.. 더보기
만약 야구 매니저가 논어를 읽는다면? 야구는 팀 플레이입니다.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 역할은 시시각각 변합니다. 때로는 팀의 승리를 위해 거포 4번 타자가 번트를 대는 경우도 있고, 선발 투수가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하는 때도 있습니다. ▲ "번트보다 홈런이 쉬웠어요" 4번 타자도 피해갈 수 없는 번트 연습! 이대호, 김동주 선수. (출처: 스포츠조선) 전략의 변칙과 변주,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선수들의 희생, '승리'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기 위한 근성 있는 플레이와 창의적인 작전 구사 등등. 야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내는 아우라 때문에 저는 봄부터 가을까지... 무언가에 홀린 사람 처럼 지냅니다. 야구와 관련된 책(특히 만화책^^)은 무지 많습니다. 그중 인상적이었던 책은, '경영.. 더보기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 시사회를 다녀와서 지난 주 서울 극장에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마르잔 사트라피의 만화《자두치킨》을 영화화 한 작품이죠. 줄거리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blog.naver.com/cmjflower32?Redirect=Log&logNo=120184681761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828328 1. 영화는 수작이었습니다. ★★★★★ 2. 영화는 비극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울음이- 영화가 끝나고 서울극장 앞에서 친구와 닭꼬치를 사먹었는데, 너무 매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안 매운 맛이었는데- '슬픔은 과학으로 승화시키자.' ('뭔 소리래-) 3. 아주 주관적인 관점에서, 영화는 바보 삼총사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캐릭터가 대략 이.. 더보기
나오지 않은 책으로 독자들과 만나기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저는 이메일과 사내 게시판을 확인한 후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 출판인의 블로그에 들어가봅니다. 어떤 책이 나왔는지, 요새 독자들이 찾는 책은 무엇인지, 다른 출판사와 출판인은 어떤 일을 하는지 슬쩍 들여다보는 거죠. 후후. 그중에서 재미있는 건 역시 출판사, 출판인의 블로그더군요. 다들 있으시죠? 업계인의 이야기에 공감하신 적. 블로그를 보며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보고 장바구니에 담기도 하고, 살짝 살짝 나오는 뒷이야기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가끔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벤트를 발견해서 감탄을 하기도 하는데요.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나고자 하는 출판사들의 노력을 보고 힘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저의 능력 부족을 자각하며 좌절을 하기도 합니다. (좌절엔.. 더보기
[구군] 나는 나는 진짜사나이 안녕하세요. 구군입니다. 내일은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사전적으로는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이라고 합니다. (진지하게 궁서체로) 또,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이기도 한데요. 군인아저씨들이 60년동안 전쟁을 억제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평화롭게 앉아서 휴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도 다음 달에 예비군에 끌려가게 되는데요. 저도 다음 달에 예비군훈련 소집이 있는데요. 2박3일동안 나라 열심히 지키고 오겠습니다. 최근 MBC에서 방송되는 가 큰 화제인데요. 군대 시절 생각도 나고 출연진 여섯명의 어리바리 군생활 체험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특히 구멍병사 37세 호주형 샘 해밍턴 이병이 요즘 대세인데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