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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만나고 싶은 사람들

How to make a book - 슈타이들 展 날씨가 좋아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즈음입니다. 여건이 안 되면 주말에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죠! 얼마 전, 저는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슈타이들 전에 다녀왔습니다. ‘완벽주의 아티스트들의 히어로’ ‘세기의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열광하는 출판계의 거물’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등등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합니다. 슈타이들 캐리커처. 그림처럼 좀 깐깐한 아저씨인 듯합니다. ^^ 말이 나온 김에 잠깐 슈타이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1950년 독일 괴팅엔에서 태어난 슈타이들은 17세부터 독학으로 인쇄 기술을 습득해 출판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앤디 워홀의 전시는 그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죠. 1972년 첫 책을 출간한 그는.. 더보기
12화. 3인 3색 직장 오디세이-정 과장, 미스 김, 장그래 사원 정 과장, 미스 김, 장그래 사원 누군가는 취업이 어렵다 하고 어떤 이는 직장 생활이 어렵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꿈인 것이 어떤 이에게는 악몽이고, 누군가에겐 미래인 것이 어떤 이에게는 과거일 뿐입니다. 여기 세 사람의 직장인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 시대 직장인의 전형들이기는 합니다. 3인 3색 직장 오디세이, 우리의 위치는 어디? 우리는 누구의 과거 또는 미래일까요? 1. 동기들 중에 수석으로 입사했던 정 과장은 나름 촉망 받는 재원이었습니다.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뒤 무슨 문제인지 기대만큼의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눈치 없이 부서장의 의중을 읽지 못해 번번이 호통을 듣는가 하면, 부하 직원들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상사였지요. 하지만 그는 팍팍한 세.. 더보기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오늘 뭐 먹을까요?“ : 모든 人을 고뇌하게 만드는 질문. "먹고 싶은 거 있어요?" : 먹을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人을 힘들게 만드는 질문. “점심 어떻게 할래요?” : 먹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하는 人을 더 귀찮게 만드는 질문. 휴머니스트의 점심시간은 두 부류로 나뉘는 듯합니다. 12시 땡 하면 쌩하니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부류 vs 12시가 되어도 자리에서 꿈지럭거리는 부류 저는 맛있는 음식을 일부러 찾아다니거나, 음식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므로, 주로 ‘12시가 되어도 자리에서 꿈지럭거리고 있는 부류’에 속합니다. 사실 전 빨리 밥 대신 먹으면 배부른 알약이 나왔으면 좋겠다능..-ㅁ-;;;; 어쨌든, 꿈지럭 부류의 사람 중에는 부지런히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도 있지만, ※ 최여사가 .. 더보기
이성과 감정을 오가는 방법 이성과 감정. 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 둘은 모두 인간이 가진 본질적 특성입니다. 사람은 이성적일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감정적일 수만도 없지요. 사람이 이성적이기만 하다면 마치 기계와 같을 거고, 감정적이기만 하다면... 마음이 금세 지쳐 버리겠죠...? 그래서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맘 같이 하기가 쉽지 않긴 하지만요. 최근 인문 팀에서 박문호 선생님의《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나왔는데요, 8장 감정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에게 나타나기 쉬운 강력한 3대 중독이 있어요. 설탕중독, 알콜중독, 감정중독이지요. 중독 현상은 반응 동작을 멈추기 힘든 상태를 말합니다. 뇌 작용이 반복되는 폐회로를 맴도는 것과 같은 현상이죠. 감정중독 현상은 .. 더보기
박경철과 이진경, 두 색다른 고수의 만남 박경철과 이진경, 색다른 두 고수의 만남 오십 줄에 접어든 사내 하나가 배낭을 딸랑 메고 그리스 여행을 떠난다. 이유는 단 하나, 이십대부터 열렬히 사랑했던 작가 니코스 카찬차키스의 흔적을 좇고 싶어서. 스무살 불꽃도 아니고 나이 오십에 사랑을 좇아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다니… 따라서 이 여행기는 다른 여행기들과 질적으로 다르다. 예쁘고 멋진 그리스를 보러 가는 게 아니니까.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 저자 박경철은 인간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방대한 신화의 에피소드와 역사 읽기, 그리스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들여다보고자 한다. 여정을 따라 가는 박경철 선생의 길에는 늘 니코스 카잔차키스와의 대화가 빠지지 않는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 정신을 뛰어나게 그려낸 작가였다. 따라서 그리스의 본질을 .. 더보기
그녀의 이중생활 창의성 (강)권하는 사회 창의 경영, 창의 교육, 창의 과학, 창의 독서... 사회가 개인에게 이렇게 강박적으로 창의성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편집자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들에 비해 창조에 대한 갈망이 짙은 일인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티브가 존재의 이유인 작가들과 일하다 보면 당연한 결과지요. 텍스트의 최전선에서 아둥바둥하면서 작가들의 필력에 감탄과 더불어 시샘을 느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이게 작가라니. 나도 이 정도는 쓰겠다.’라며 빨간 펜으로 원고를 난도질 할 때도 있습니다. 어쨋든간에 세상에 처음 얼굴을 내미는 이야기를 담은 텍스트에 기여를 하는 건 분명한데,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독자의 입장에서 편집자의 흔적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치명적인 오탈자가 있지 않은 이상은요.) 이렇게 창조자.. 더보기
수학,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네요. 학창시절, 저는 수학을 좋아했습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수학을 좋아했다는 말은 용기가 필요한 고백입니다. ‘나 수학 좋아했어’라는 말은 ‘나 공부 좀 했어’나 ‘난 논리적이고 냉철한 도시 남자/여자였음 ㅋ’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거든요. 사실 저도 수학을 조금 잘하긴 했습니다. 맨날 틀려서 선생님께 혼나는 과목을 좋아할 수는 없었겠죠. 하지만 돌이켜보면 제가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는 좋은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수학이 가진 명확함과 정확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 틀렸는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국어나 사회와는 달리 수학은 정답을 맞히든 못 맞히든 그 이유를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문제를 .. 더보기
아버지의 노래는 '섬마을 선생님' 열한번째 이야기: 아버지의 노래 김금숙 작가가 지은 책, 《아버지의 노래》를 읽었습니다. 멋들어지게 그려진 표지 속 소나무 그림에 눈이 끌렸고 프랑스에서 먼저 출간한 우리 작가의 만화라는 점에 호기심도 생겼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아버지의 노래’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문득 내 아버지의 노래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18번 말이지요. “해~당화 피고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아버지의 노래는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입니다.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총각 선생님과 이별하는 아쉬움을 담은 노래 가사를 아버지는 멋들어지게 소화하시곤 했습니다. 물론 아버지는 섬 색시 입장이 아니라 총각 선생님 입장에 감정 이입하셨을 테지요. 스물이 되기도.. 더보기
'과학의 날'은 언제 생겼을까? 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 (달력을 보니 21일이 과학의 날이네요.) 과학의 날을 왜 정한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과학의 날은 1933년 일제 강점기 당시 ‘김용관(1897-1967)’이라는 분이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김용관 왜 4월 19일일까? 왜 정한 걸까? 4월 19일은 진화론을 주창한 찰스 다윈(1809.2.12 ~ 1882.4.19)의 사망 50주기입니다. 진화론이 인류에게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을 기려 이 날을 과학데이로 정했다는군요. 다윈과 관련된 날로 과학데이를 정한 것은 1920년대부터 지식인들 사이에 유행하던 사회진화론의 영향이 컸다고 합니다. 진화론의 ‘적자생존론’을 바탕으로, 조선이 식민지가 된 이유는 힘이 약해서이고, 승자가 되려면 과학기술을 통해.. 더보기
봄타령은 계속된다, 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며칠 전,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던 중 모 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이 하루에 쓰는 어휘는 몇 개 안 되는 것 같아요." 흑... 맞습니다. 그날도 아마 어김 없이 이런 말들을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아, 배불러요. (혹은 배고파!)" "배부르니까 (혹은 배고프니까) 졸려." "와, 날씨가 너무 좋아요!" . . . 특히 날씨가 무지 좋다, 따뜻하다, 는 말은 여러분도 요즘 가장 많이 하고 듣는 말일 겁니다. 흐흐 정말이지 '봄타령'은 아무리 해도 끝이 없고 지겹지도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새해 첫날보다 날씨가 풀리고 몸도 마음도 풀리는 이맘때쯤이 어떤 일을 계획하고 움직이는 데 더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주에는 꽃미남 구군이 봄스러운 비주얼을 뽐내 주셨으니, 저는 봄이 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