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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만나고 싶은 사람들

열번째 이야기- 찬밥 Day 하필이면 찬밥 Day 지난 토요일 성묘 다녀오셨다는 지인의 말씀을 듣다가 의아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성묘는 추석이나 설날 다녀오는 거 아닌가?’ 평소 같으면 총알같이 질문을 뱉었을 상황, 모처럼 딱 1초 기다렸습니다. 무식의 탄로를 막은 인내였죠. 지인께서는 제 표정을 읽으셨는지 친절하게 성묘 다녀온 사연을 풀어주시더군요. 성묘야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주로 명절에 다녀온다는 건 모두 아는 사실… 그런데 저는 지난 토요일이 한식이었다는 건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게다가 한식도 설,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였다는 건 아예 모르고 있었습니다. 입수한 최신 정보를 요약하자면 설, 추석, 한식은 원래 성묘를 다녀오는 날이었던 것입니다. 스스로의 무지를 탓하면서도, 내가 왜 한식에 대해 알수 없었.. 더보기
편집자에게도 애도의 순간이 필요하다. 《애도 일기》 《프로이트의 환자들》(김서영 저)이란 책을 보면 흥미로운 사례가 나온다. 프랑스와 영국(? 잘 기억이 안 난다)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온 한 연인이 있었다.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주말마다 그 먼 거리를 오가면서도 거리감 없이 완벽한 연애를 즐겼던 이 커플은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둘의 관계는 깨어지고 만다. 여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이 결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 프로이트를 찾는다. 프로이트는 이 여인과 함께 ‘왜?’를 추적해나가던 중, 우연히 여인의 어렸을 적 기억을 들춰보게 된다. 어렸을 적 이 여인의 아버지는 병이 깊었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구도 아버지의 병세를 아이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 아이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 그러다 아버지는 돌.. 더보기
[구군] 벚꽃엔딩? 매화엔딩! 안녕하세요. 구군입니다. 먼저, 업무를 핑계로 2주연속 휴재를 했던 점. 죄송할 따름입니다. (- -)(_ _)그래서 이번 막내실록은 2주치 분량을 뽑아보았습니다. 봄입니다. 3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주 일요일, 기차를 타고 꽃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 인근의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에 갔답니다. 이 날은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의 마지막날이였는데요.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꽃들이 저물어가는 중이였습니다. -0-;; 오히려 매화나 산수유보다는 마을로 가는 길의 벚꽃들이 정말 가득 만개했었는데요.마을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벚꽃이 점점 더 활짝 펴져있었습니다.마치 나무에 팝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듯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벚꽃은 실컷 .. 더보기
봄비 오는 날, 휴머니스트 풍경 마감이 있었으나 3월 말에는 글을 올리며 인사드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제 글은 4월 초가 되어야 볼 수 있을 거라는 로그지기 님의 말을 비웃고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어쨌든 책은 잘 출간되었고, 4월이 왔습니다. 봄도 왔으니 더 좋은 기획, 더 즐거운 이야기로 휴로그를 채워나가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오후가 되어서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출간 후 홍보 등등으로 바쁜 와중에, 어제 밤부터 내린 봄비는 저에게 조금 여유를 가지게 해주는 단비가 되었습니다.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콘텐츠지만, 휴로그 방문자느님께서도 화질이 좋지 않은 핸드폰 사진을 보시면서 잠깐 쉴 수 있는 화요일 오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가 오늘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출근하다.. 더보기
생동하는 사월...의 계획 일 년 열두 달 중에 사월을 제일 좋아합니다. 해가 따스하게 비춰서 연둣빛 잎이 돋아나고 옷도 가벼워질 때면 마음에도 봄바람이 들어 두리둥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나는야 녀.자.) 1. 집에서 화분 하나를 잘 키워보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시는 길에 화분 몇 개를 사오셨습니다. 원래 집에 식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데, 집 안에 초록색이 있으니 상쾌해지는 기분입니다. 사옥을 짓고 연남동으로 다시 들어올 때 식물을 하나 샀었습니다. ‘페페’라는 녀석인데 쑥쑥 잘 자라 다시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식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집에 있는 녀석도 예쁘게 키워 보렵니다. (마음도 정화하자. 흠...) 이렇게 자랐어요!!! 추위에 잎이 얼어 한 줄기를 잘라낸 아픔이 있지만요.;.. 더보기
봄을 대하는 나의 자세 뒷산에 올랐습니다. 아직 노랗고 붉은 꽃들을 보진 못하지만 얼었던 땅 위로는 초록이 대세입니다. 산에 오르기 전에 걱정하던 찬바람은 몇 걸음 옮기다 보면 벌써 시원하게 느껴지고… 과연 봄,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 여긴 어디? 마니산! 나는 누구? 저기 뒤에 할배 추위에 쪼그라들었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펴고 활짝 피어나……기……는…… 커녕, 저는 요즘 통증에 시달린답니다. ㅎㅎ 허리가 저의 취약점. 뼈와 근육, 둘 중의 하나는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는데 두 녀석 모두 봄에 취해 맥을 놓아 버린 모양입니다. 직립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통증과 마주하는 것뿐이에요. (비장하죠? 으흐흐) 이 좋은 호시절에 난데없는 통증이라니! 저의 봄 투정에 주변의 동료들도 하나 둘 말을 보태어 주십니다. 몸살을 .. 더보기
연달은 휴재, 죄송합니다. 꽃샘추위라는 예쁜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우중충한 분위기에 퀴퀴한 먼지와 스산하게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까지. 써~억 유쾌하지 않은 날씨의 수요일입니다 아마 '우중충한 분위기'라는 표현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로그지기'라는 특명을 가진 저의 내면 상태가 투영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제목에서 확인하셨겠지만, 이번 주 휴로그는 월, 화, 수 모두 휴재입니다. (흐헉 ㅠㅠ) 죄송합니다.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월요일 연재를 담당하시는 초식늑대 님께서는 지금 '슬럼프'를 겪고 있으십니다. (응원의 댓글 하나는 초식늑대 님을 글 쓰게 합니다.) 화요일 연재를 담당하시는 '인자한 만남' 팀 중 런닝맨 님은 매일 뒤통수와 정수리를 통해서 안부를 확인해야 할 정도로 바쁘십니다.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셔도 런닝맨 님.. 더보기
고은의 일기와 1960년을 묻다 고은의 일기와 1960년을 묻다 마감하느라 책 읽을 틈이 없었다. 마감 끝내고 출간하자마자 사둔 책 2권을 애써 억지로 읽었다기보다는 읽다보니 술술 재밌게 읽었다. 하나는 고은의 일기 중 1973년부터 77년까지의 일기를 모은 , 다른 하나는 권보드래, 천정환 선생의 . 고은의 일기는 정말 간결 담백하게 읽힌다. 누구와 어디서 만나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인데 그 인물들과 만남의 내용이 꽤 재밌다. 치열한 글로 오랫동안 후학들의 글쓰기 모본이 된 ‘김현’이 고은 선생과 거의 단짝처럼 지냈고, 또 술을 정말 엄청나게 마셔댔음도 새삼 즐거운 읽을거리다. 파시즘의 시대를 술로 달랬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데카당스한 양반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술을 즐겁게 마신 양반들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울러 당시 지금의.. 더보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감', 봄이 오지 않는 후쿠시마를 생각하며...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삶 이외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나지요. ‘나 조자 살기 힘든 세상에 남의 일의 무슨 상관이야’하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가끔은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것이 정말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다른 이들의 기분과 상황을 배려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가족이든 회사 동료든, 나와는 상관없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 그 누구든지 간에요. 다른 이에게 ‘공감’하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죠. 내 주변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나를 둘러싼 세상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갑자기 뜬금없이 왜 ‘공감’이냐구요? 2013년 3월 11.. 더보기
외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_단상들 #1. 외근 외근은 즐겁습니다. 교정지를 놓고 문장을 말끔하게 다듬는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지만 며칠 동안 책상에 코를 박고 앉아 있으면 몸이 찌뿌둥해지기 마련입니다. 원고 편집이 마무리 될 때 쯤 외근 나갈 일이 생기면 바깥바람 쐴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히 무언가 새로운 기획거리가 없을까, 새로 모실 저자 분은 없나 하고 강연이나 세미나 등에 참석할 때는 머릿속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와 쌓여 있던 생각의 먼지를 새삼 휘저어 놓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강연을 듣고 오는 길에 팀장님과 이런저런 생각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외근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2. 강연 지난 주, ‘보이지 않는, 그러나 보이는’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휴먼사이언스의 책 를 쓰신 이강영 선생님께서 강연 중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