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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만나고 싶은 사람들

이성과 감정을 오가는 방법

이성과 감정.


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 둘은

모두 인간이 가진 본질적 특성입니다.


사람은 이성적일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감정적일 수만도 없지요.


사람이 이성적이기만 하다면 마치 기계와 같을 거고,

감정적이기만 하다면... 마음이 금세 지쳐 버리겠죠...?


그래서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맘 같이 하기가 쉽지 않긴 하지만요.

 


최근 인문 팀에서 박문호 선생님의《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나왔는데요,

8장 감정 부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에게 나타나기 쉬운 강력한 3대 중독 있어요. 설탕중독, 알콜중독, 감정중독이지요. 중독 현상은 반응 동작을 멈추기 힘든 상태를 말합니다. 뇌 작용이 반복되는 폐회로를 맴도는 것과 같은 현상이죠. 감정중독 현상은 점차로 커지는 나선형 소용돌이 같아요. 그래서 감정은 점점 강해지면서 주변의 뇌 활동 영역을 잠식하지요. 결국 뇌의 모든 활동이 감정의 단일한 소용돌이에 모두 빨려들면서 우리 뇌는 감정 상태에 점령되죠.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때 어떻습니까? 한 가지 생각으로 뇌가 몰입하는 상태에 빠집니다. 그전에는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 그 사람만 보이고 그 사람의 모든 행동이 좋아지는 거지요, 서로 관심이 깊어지는 동안 뇌의 관련 영역이 ‘열린 분산 회로’에서 ‘닫힌 증폭 회로’로 변환된 현상일 수 있어요. …… 사랑이든 싸움이든 쉽게 못 빠져나옵니다. 감정이 닫힌 회로를 돌면서 감정 기억을 계속해서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들불처럼 확산되고 전염되지만 조만간에 사라지지요. 감정적 상태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므로 우리 신체의 부교감 신경이 이를 억제하여 안정한 상태로 회복시킵니다. ……

 

 

 

이상하게도 ‘감정을 잘 다뤄야 한다’라는 말은 들어봤는데,

‘이성을 다룬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감정이란 게 ‘중독’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인 걸까요?

좋은 감정은 몰라도

확실히 불편한 감정은 스스로 다루는 방법을 마련해 놓는 것이

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감정에 빠져 뇌가 닫힌 회로를 맴돌고 있을 때,

저는 친구와 수다를 떱니다.

‘이 감정은 누구와 수다를 떨어야 풀릴까’를 생각하며

휴대전화에서 주소록을 들여다보지요.ㅎㅎ

 

정말로 내 얘기를 다 받아 줄 친구에게

내 생각과 느낌을 다 쏟아내고,

또 친구의 조언도 듣고 나면,

감정을 가라앉히고 상황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지요.

책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네요.

사회적 정서 교감이 이성적 판단을 불러일으킨다고요.

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이야기군요.ㅋㅋ

 

꼭 수다가 아니더라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건 기분 좋게 만듭니다.

꽃구경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공연도 가고~

 

좋은 감정이든 불편한 감정이든

여러분은 감정을 어떻게 다스리시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2013, 박문호, 휴머니스트)

- 뇌에 관해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 두고두고 알고 싶은 부분을 찾아보면 좋을 책.

- 출간 기념회 때 8장부터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는

   박문호 박사님의 말씀에 차례를 눈여겨보았는데요,

   역시 재미있는 주제들이네요. - 감정, 기억, 꿈, 의식.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