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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이야기: 창문 닫아 좋은 날_“어휴, 책을 읽어라, 아예 그냥 책을 읽어.” 주말에 드라마라를 빤히 보던 옆지기가 한마디 던집니다. “어휴, 책을 읽어라, 아예 그냥 책을 읽어.” 연기가 어색한 연기자에 대한 빈정거림. 그런데 옆지기가 지적하는 연기자는 100퍼센트 여성 연기자예요. 그만 못한 연기를 해도 남성 연기자에게는 대체로 외모에 대한 찬사가… 왜 그러는 걸까요? 일단 저는 그 점이 살짝 못마땅합니다. 하지만 더 찜찜한 구석은 따로 있더군요. 그렇게 면박 주듯이 “아예 책을 읽어라!”- ‘아예’라니요? 책 읽는 게 나쁜 건가요? 책 읽는 게 죄가 되요? 아님 책 읽는 게 벌인가요? 배역에 깊이 몰입하지 못하고, 대사를 온전히 체화하지 못한 기계적인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알겠어요. 그렇더라도 “아예 대본을 읽어라.” “차라리 시나리오를 읽어라, 읽어.” 뭐 이런 식으로 바꿔.. 더보기
[구군] 인생무상무상무 안녕하세요. 구군입니다. 오늘은 시를 한 편 소개 해드릴까 합니다.어느 고등학생이 쓴 '인생 무상'이라는 시입니다. 아...깊은 탄식과 함께 저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르는 시인데요..또르르.. 이 시의 고등학생은 인생의 진리(?)를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거 같네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메시지만 던질 뿐만 아니라운율감 있게 마디의 끝 음절을 맞추는 각운 센스까지. 수준급입니다. 이 정도 실력과 센스를 가지고 있다면 굳이 1등 같은 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요.. 휴머니스트에도 이와 비슷한 책이 2권이나 있답니다. 이 시대 고등학생들의 삶을 그들이 쓴 시와 함께 그 어느 책보다 솔직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내일도 담임은 울 삘이다저자김상희 (엮음), 장윤혜 (엮음), 조혜숙 (엮음) 지음출판.. 더보기
워크숍의 열기로 불타는 금요일 지난 18일, 휴머니스트 사옥은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후끈 달아올랐습니다. 2013년 휴머니스트 워크숍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장시간 진행되는 회의가 힘들기도 하지만, 다른 팀에서는 어떻게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입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휴머니스트의 2013년~ 워크숍이 재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팀별 발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 팀마다 주제를 정해서 5~7분간 발표를 하고 팀별 슬로건을 정하는 시간인데요. 주제도, 내용도 자유롭기 때문에 준비를 하는 입장에서는 더 난감하기도 합니다. 그럼 ‘인자한 만남’의 두 편집자가 속해 있는 인문팀과 사이언스팀에서 어떤 발표를 했을까요? 먼저 진행된 인문팀의 발표 주제는 ‘경력이 길지 않은 편집자들이 부딪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