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멋있는 자취방 문짝에는... 제대하고 인천에서 서울로 다니기가 너무 멀어, 사실 빨리 집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컸기에 자취방을 알아보고 다녔다. 노고산 일대를 샅샅이 찾아다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나 나올 법한(흰색 페인트 칠을 한 건물이 북향으로 해를 등지고 가운데 수돗가를 건물이 둘러싸는 그런 구조였다) 방 하나가 싸게 나왔는데, 철계단을 타고 돌아서 3층까지 올라가면 아이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철문이 있고 그 안에 조그만 방 두 개를 각각 세를 놓고 있던 집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대충 만들어 놓은 방이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8만원짜리여서 인근에서는 가장 싼 집이었다. 망설이다가 자취방 문짝에 적혀 있는 글 때문에 그냥 살기로 했다. 갓 제대한 터라 보증금도 동아리 친구에게 빌려 내고,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면서(헌책.. 더보기 인생은 한숨 오늘 삐급역사의 도서로 소개해 드릴 책은 "인생은 한숨"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적어도 한번씩은 내뱉어보게 되는 '한숨'말입니다. 지금 제가 이 글을 쓰며 내쉬고 있는..;; ㅎ) 이미 해외에서 몇 차례 번역이 된 작가의 작품은 원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어떤 요소들을 잊지말아야 하는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이 책의 원서인 불어판(Le soupir)과 원서그대로를 살려 장식적인 효과를 준 영문판(The Sigh). 힐링으로 마무리되는 동화라는 코드를 표현하기 위함이었는지, 원서의 색상은 예쁜 '사이언'이었습니다. 인생은 한숨 불어판 인생은 한숨 영문판 은 신화와 전설, 민담 속의 낯익은 동화적 장치와 를 연상시키는 이야기 구조를 동원해 '인생이란 무엇일까?'하는 질문에 나름의 답을 구하고 있습니다. 원서.. 더보기 학교를 만나다, <학교 2013> VS <학교의 눈물> "청소년, 그게 뭐죠? 먹는 건가요?" 하는 짓은 딱 초딩이지만 알고 보니 청소년 책을 만들고 있는 이초딩입니다. 청소년 책 편집자가 된 지 6개월째, 가장 큰 고민은 우습게도 ‘청소년이란 무엇인가’였습니다. 대학에서 흡수한 무자비한 알코올이 그 전의 기억을 지워 버린 건지, 10년 전에는 저 역시 청소년이었는데도 도저히 청소년이란 어떤 생물들인지 감이 안 잡혔거든요. 요즘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대체 뭘 좋아하는 거지? 아니, 요새 애들이 책을 읽긴 하나?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말을 줄여서 쓸까?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는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할까? 그러다 보게 된 것이 드라마 과 다큐멘터리 이었습니다. ", 우리 청소년들 이대로 정말 괜찮나요?" 은 이전 시리즈의 2013년 버전으.. 더보기 이전 1 ··· 159 160 161 162 163 164 165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