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_만나고 싶은 사람들/All about 책 썸네일형 리스트형 책을 만드는 시간 드라마 좋아하시나요? 최근 , 일명 ‘응사’가 ‘응칠’보다 더 재미있다는 지인들의 이야기에 저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응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다 보니, 앞선 드라마와 비교하면서 관전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응사’ 시절 이야기가 더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좀 더 비슷한 나이대로 접근했기 때문이겠지요. 1994년은 제게도 의미있는 해입니다. 출판계에 처음 입문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임고를 보고 싶지 않았던 저는, 교육과 연관된 곳에서 일하고 싶었고, 같은 곳에 두 번 입사원서를 넣고서야 간신히 출판계에 입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느 책엔가 제 소개글로도 썼었듯이 “하고픈 일이 있으면 알아서 몸이 재빠르게 움직이던 시절”이었던 것이지요. ‘책을 만드는.. 더보기 떠나는 이유 여행을 좋아하지만, 이상하게 여행 에세이는 잘 보게 되지 않았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아름다운 경관, 맛집, 사람들, 이야기의 유혹을 책으로만 보고 접어두기엔 들썩이는 엉덩이를 버텨내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죽도록 고생하고 심지어 죽다 살아나는 여행자의 험난한 여정도 부럽기만 했다. 그에겐 지난 고행을 추억할 수 있는 일상이 있으므로. 대부분의 우리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회사에도 가야 하고, 돈도 없고, 준비도 안 됐고, 체력도 부실하고...... 이러저러한 용기 부족과 결정 장애와 작은 마음이 발목을 붙잡는다. 대부분의 여행이 결심에서 구상, 구상에서 계획, 계획에서 실행으로 가기 전에 소멸해 버리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이것저것 재지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겁 없이 떠난 용자.. 더보기 회사에 있는 이런저런 책들. 마감시간에 딴 책 읽기를 쓸 시간이 돌아왔다는 후배의 전갈에, 읽지도 않은 책을 또 어케 쓰나 하면서 회사에 곳곳에 꽂혀 있는 책들을 돌아보다가, 재밌어 보이는 책이 있어 한 권 집어들었다. 재밌는 책인 줄 알았는데, 중국과 인도의 결혼풍습에 관한 인류학 논문이다. 좋은 책이다. 그래서 패스. 요새 동아시아사 원고를 검토하는 중이라 집어본 책이 식민지 시기 조선에 살았던 일본인들에 관한 책이다. 내용도 흥미롭고 편집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잠시 보다가 포기. 역자 후기에 책 편집자에 대한 역자의 극찬이 눈에 띄어 판권을 보니 역사편집장님이 전 회사에서 편집하신 책. 나는 언제 저자, 역자에게 이런 소릴 들어보나 부러워하며 아쉽지만 다음에 찬찬히 읽어야지 하며 패스. 도대체 빨리 읽고 쓸 책이 눈에 띄지 .. 더보기 어린이 역사책에 대한 짧은 생각 “너의 엄마가 윤구병이냐?” 제가 처음 만든 그림책을 아들녀석에게 건네주었을 때, 아들은 신기하면서도 자랑하고 싶었는지 유치원 친구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친구들의 첫마디가 이랬답니다. “아니” “그럼, 이담이야?” “아니” 집에 돌아온 아들이 묻더군요. 엄마가 책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엄마가 한 일이 무엇이냐고. 글을 쓴 것도 아니요, 그림을 그린 것도 아니니, 아들에게 편집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해 주기가 참으로 난감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 아들을 데리고 《아빠의 봄날》이라는 그림책을 같이 만들었지요. 연예인 기질이 전혀 없는 아들은 책에 등장하는 어린아이의 모델이 되어주어야만 했답니다. 책이 출간된 후, 그것도 2년이나 지나 펼치더니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어? 아빠가 죽는 이야기.. 더보기 마흔 여섯, 장래 희망은 축구 감독? 악마의 게임, 그리고 퍼거슨 옹 저도 한동안 악마의 게임에 빠져든 일이 있답니다. 풋볼매니저라는 이 시리즈는 축구감독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폐인들을 양산했을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이혼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은 게임입니다. 선수들을 직접 조작하여 승부를 하는 스포츠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감독 역할을 하는 게임이다 보니, 해야 할 일이 태산입니다. 구단의 경영에도 참여하여야 하고, 선수들의 영입과 방출은 물론 전략을 짜고, 훈련을 시키고, 경기를 지휘하며 지속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상대 감독, 우리 선수 사기, 상대 팀 선수의 사기 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수치와 텍스트들로 가득 채워진 모니터를 노려보며 생각에 빠져 있는 저를 보면 아내는 혀를 차며 .. 더보기 5월은 휴머니스트의 달 안녕하세요, 어린이팀 홍시입니다. 제 최근 글을 보니 봄을 맞아 요가도 하고 영양가 있는 밥도 먹는다며 써놨더라구요. 슬슬 요가도 야금야금 빠지고 MSG로 스트레스를 푸는 요즘의 제 생활을 반성하며 글 시작합니다. 아흑 5월은 그런 달인 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맑은 날씨와 쏟아지는 졸음 덕분에 긴장감이 살살 풀어지는 달,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덕분에 주말이 더 바쁜 달…. 이제 겨우 5월 중순인데 지쳐 있을 여러분께 훈훈한 휴머니스트의 5월을 소개합니다. 이미 저와 최여사님이 자랑질했던, 건강한 도시락이 있는 휴머니스트 카페입니다. 통유리창으로 햇살을 듬뿍 받고 있는 가게 내부가 아름다와 몰래 찍어보았습니다. 일하다가 화장실을 갈 때, 잠시 바람을 쐴 때 꼭 시선이 머무는 곳인데, 그럴 때.. 더보기 다른 언어로 말하기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뭐가 있나 하고 둘러보다 보니, 책보다는 잡지가 많다. 사실은 철지난 잡지들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책장 한 구석에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다. 모처럼 지하철 타고 본가에 갈 때 플랫폼에서 산 것, 해외 도서 전문 서점에서 눈물을 머금고 비싼 돈 주고 산 것, 해외에서 공수해온 것을 갈취해서 돌려주지 않은 한정판 잡지까지. 먼지 소복이 쌓인 잡지들을 멍하니 넘겨보다가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시간이 흐른 적, 한 번은 있을 거다. 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잡지들 몇 컷을 한 번 준비해봤다. 일본의 패션 잡지. 아니, 패션 잡지이긴 한데, 우리 식의 패션 잡지 개념으로 보는 건 매우 곤란하다. (참고로 이 잡지의 편집장은 일본에서 제일 옷 잘 입는 미중년 신사. 주거문화 잡.. 더보기 [구군] 어버이날 특선도서(?) 안녕하세요. 구군입니다. 오늘은 2013년 5월 8일. 휴머니스트의 창립기념일이자 어버이날입니다! 작년 어버이날엔 어린이팀 편집장님께 카네이션을 드렸는데요. 편집장님이 꽃을 받으시고 웃퍼하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팀의 책 중 하나를 어버이날 특선도서로 선정하였습니다! 휴먼어린이의 라는 책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그런 예쁜 그림책입니다 : )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엄마~~ 무서운 꿈을 꾸어도 엄마~~ 머리를 감다 눈이 따가워도 엄마~~ 무서운 강아지를 만나도 엄마~~ 언제 어디서든 엄마를 부르면 엄마는 슈퍼맨이 되어 날아와 포근한 품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줍니다. 아이는 그저 엄마의 품에 안겨 엄마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더보기 12화. 3인 3색 직장 오디세이-정 과장, 미스 김, 장그래 사원 정 과장, 미스 김, 장그래 사원 누군가는 취업이 어렵다 하고 어떤 이는 직장 생활이 어렵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꿈인 것이 어떤 이에게는 악몽이고, 누군가에겐 미래인 것이 어떤 이에게는 과거일 뿐입니다. 여기 세 사람의 직장인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이 시대 직장인의 전형들이기는 합니다. 3인 3색 직장 오디세이, 우리의 위치는 어디? 우리는 누구의 과거 또는 미래일까요? 1. 동기들 중에 수석으로 입사했던 정 과장은 나름 촉망 받는 재원이었습니다.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뒤 무슨 문제인지 기대만큼의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눈치 없이 부서장의 의중을 읽지 못해 번번이 호통을 듣는가 하면, 부하 직원들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상사였지요. 하지만 그는 팍팍한 세.. 더보기 오늘 점심은 뭐 먹지?! "오늘 뭐 먹을까요?“ : 모든 人을 고뇌하게 만드는 질문. "먹고 싶은 거 있어요?" : 먹을 것에 별로 관심이 없는 人을 힘들게 만드는 질문. “점심 어떻게 할래요?” : 먹는 행위 자체를 귀찮아하는 人을 더 귀찮게 만드는 질문. 휴머니스트의 점심시간은 두 부류로 나뉘는 듯합니다. 12시 땡 하면 쌩하니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부류 vs 12시가 되어도 자리에서 꿈지럭거리는 부류 저는 맛있는 음식을 일부러 찾아다니거나, 음식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이므로, 주로 ‘12시가 되어도 자리에서 꿈지럭거리고 있는 부류’에 속합니다. 사실 전 빨리 밥 대신 먹으면 배부른 알약이 나왔으면 좋겠다능..-ㅁ-;;;; 어쨌든, 꿈지럭 부류의 사람 중에는 부지런히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도 있지만, ※ 최여사가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