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_만나고 싶은 사람들/All about 책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알바들을 위하여... 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알바들을 위하여 마감하다 감기는 눈을 뜨려고 근처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시키면, 뚱하니 불친절하게 커피만 ‘턱’ 내놓는 종업원에 분개하며 도대체 왜 좀더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지 혼자 화낸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깟 일에 분개할 필요가 없어졌다. 책에 의하면 그게 알바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근무태도니까…. ‘유령학자’(저자에 의하면 떠돌아다니는 시간강사를 일컬어) 이남석 선생이 대한민국 알바들을 위한 발칙한 충고를 담은 《알바에게 주는 지침》을 뒤늦게 읽었다. 이 책은 노동이론을 전공한 저자가 실제 알바들을 인터뷰하고 현장조사한 내용을 통해 알바들이 처한 직업현실의 본질을 적확하게 꿰뚫고 있다. 편의점 알바의 고리 꼭대기에 있는 대기업 자본의 횡포를 일갈하고, 계.. 더보기 나의 소소하고 달콤한 거짓말 편집자 4년 차, 요즘 부쩍 친구들에게 듣는 말은 “손이 거칠어 보여.”이다. 그러면 보통 “응, 종이 만지는 사람이라 그래. 종이가 수분을 많이 뺏거든.”이라 답한다. 사실은 이렇다. 내 손은 타고나기를 마디뼈가 굵고 거뭇한 손이고, 집에서 이것저것 무얼 해먹는 걸 좋아하는 데다 고무장갑 끼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늘 건조하고 갈라져 있다. 게다가 회사 이외의 공간에서는 로션 따위 바르지 않는다. 귀찮으니까!!! 그저 “종이 만지는 사람이라 그래”라고 말하는 스스로가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게 답할 뿐이다. 마치 손의 거침이 내 직무 능력 상승과 비례할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믿음과 만족감이 드니 말이다. 4년 차 손이 종이 때문에 거칠어 봐야 얼마나 거칠겠는가..(흐흐) 주말에 딴 책 .. 더보기 프랑스적인 삶 프랑스적인 삶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일상은 매일 반복되는 듯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버린 시간은 어느 순간 나의 발치 앞에 사건으로 당도해 있다. 12월 19일. 텔레비전도 없는 원룸에서 인터넷에 뜬 단신들을 주시하며, 한편으로는 그래프가 거짓말처럼 꺾여버리길 바라면서, 다른 한편으론 “글렀어. 젠장” 욕지거리를 나직이며 단념하고 있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 있는 반찬을 꺼내어 밥을 먹었고, 평소처럼 반주로 맥주 한 잔을 마셨으며, 어제 하루 손에서 놓지 못했던 뜨개를 계속하다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간만의 휴가에 벅찬 마음도 잠시, 회사 업무일지를 둘러보다가 며칠 전 마감했던 책에 큰 제작사고가 났다는 소식에 무너지는 듯 주저앉았다. 결국 지난 날 누가 대통령이 될지 마음 졸인 .. 더보기 최여사의 수다 : 반짝반짝 빛나는 출판사?! 막내실록 릴레이 바통 터치! 얼굴로 봐서나 나이로 봐서나 막내가 아닌듯 하면서도 막내인 최여사입니다. 편집자 경력 약 2개월째인 최여사의 파란만장한 출판사, 편집자 적응기! 라기 보다 그냥 수다입니다;; 스크롤 압박 없이 갑니다~ 하하. 제1탄 :: 반짝반짝 빛나는 출판사?! 출판사, 편집자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저처럼 몇 달 전 M본부에서 방영된 드라마나 각종 영화의 주인공들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실 듯! 약 2개월 전 휴머니스트에 첫 출근한 최여사. 휴머니스트에 입사한다는 게 어찌나 좋은지, 입사 전부터 새로 지은 멋진 사옥을 기웃기웃 거리기도 하고, 인사한다고 사무실에 쳐들어와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했지요. 게다가 우리 대표님이 쓰신 를 세번 반복 읽으면서 멋진 편집자의 모습을 꿈꾸기.. 더보기 두 번째 이야기: 교과서의 추억 처음 받는 교과서는 참 멋졌습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올칼라 책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글자를 배우며 처음으로 더듬더듬 읽어가던 책은 파란색으로 인쇄된 만화책이었습니다. 지금처럼 화사한 그림책은 구경하기도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그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12년 동안 교과서는 줄곧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교과서가 잔뜩 들어간 가방을 메고 나르느라 척추가 휘청거릴 정도였지만 놀랍고 다양한 기능들로 우리를 즐겁게 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책 펼치기, 초등학교 저학년 때 주로 하던 놀이입니다. 무작위로 책을 펼쳐 사람 수가 많이 나오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타짜들이 있었습니다. 책을 감으로 익혀 어느 페이지에 가장 많은 수의 사람이 나오는지 촉감으로 찾아내는..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