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을 착용하고 염불을 하는 스님이 없는 이유는? 헤드폰을 착용하고 염불을 하는 스님이 없는 이유는? 길을 걷다 보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걷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눈앞도 살피고 스마트폰도 살피고 과연 눈이 멀티태스킹(multi tasking, 두 가지 이상의 동시작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공부할 때도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담임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하나만 하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으시지만 자식들은 잔소리라고 치부한다. 걷는 행위에도 우리 뇌의 많은 부분이 동원된다. 소뇌는 땅이 움푹 패었는지, 볼록한지, 지표의 성질에 따라 달라지는 근육의 긴장도를 조절한다. 중뇌는 보폭의 크기를 결정하며 언제 발을 떼고 내려놓을지 그 타이밍을 관장한다. 대뇌의 후두엽의 시각피질은 물체의 모양과 위치, 운동.. 더보기 피스타치오 같은 도시, 테헤란 “언니 여기에요!” 시장통 같은 공항 검색대를 빠져나오느라 지칠 대로 지친 내 앞에 마중 나온 후배가 보였다. 흰 코트를 입은 후배는 히잡 대신 코트 모자를 푹 눌러쓰고 서 있었다. 옆엔 일행으로 보이는 건장한 이란 남자가 두 눈을 끔벅이며 ‘저 여자인가보다’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후배는 과 후배인 동시에 일하게 된 회사의 선임이기도 했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 건 바로 이 때문. 동행한 이란 남자는 회사 소속 운전 기사였다. 후배와 안부를 주고받으며 차 뒷자리에 나란히 타자 차는 곧장 테헤란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메마르고 황량한 땅이 창문 밖에 가득 펼쳐졌다. 테헤란은 이맘 호메이니 공항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가야 나온다고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지러운 시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테헤란 .. 더보기 파올로 베로네제 <가나의 혼인 잔치> 캔버스에 유채 677×994cm 1563년 드농관 1층 6실 높이 6미터를 훌쩍 넘고 넓이는 약 10미터에 이르는 이 대형 작품은 색채 감각이 출중한 베네치아 출신 화가의 그림답게 산뜻하고 생생한 색의 향연 그 자체이다. 는 예수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기적을 행하여 술통을 다시 가득 채운 일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한가운데에 옅은 후광을 두르고 있는 예수와 그 곁에 앉아 술이 떨어진 것을 염려하는 마리아의 모습으로나마 이 그림이 종교화임을 간신히 알 수 있을 뿐, 화려한 옷을 골라 입고 모여든 귀족들의 허영의 끝을 보는 것 같다. 베로네제(Paolo Veronese, 1528~1588)는 현재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걸린 도 이런 방식으로 그렸다. 예수가 마지막으로 제.. 더보기 이전 1 ··· 115 116 117 118 119 120 121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