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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락킹한 여름 이야기 며칠 전, 길가에서 활짝 핀 코스모스를 발견했습니다. 이미 한참 전부터 부지런한 날갯짓을 보여 준 고추잠자리, 시원함과 서늘함이 뒤섞인 바람, 뜨거움과 따뜻함의 중간쯤에 서 있는 햇볕까지 일상에서 조금씩 가을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루 평균 온도가 섭씨 20도 미만인 첫날’이라는 서울의 공식적인 가을 시작일은 9월 26일이라고 합니다. 가을로 넘어가는 문턱에 잠시 멈추어 서서 이번 여름을 반추해 보니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날에도, 유달리 무더웠던 날에도 저는 락페스티벌의 현장에 있었던 것 같네요. 더위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락스피릿! 지산월드락페스티벌 지난 8월 3일은 오랜만에 해가 쨍쨍한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서울을 벗어나 지산리조트로 향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있자니 새삼 소풍 가는 .. 더보기
양파 같은 성소, 모스크 네모난 화면 속, 만화 의 궁전은 참 신비로웠다. 노란 양파 모양의 돔을 얹어 놓은 궁전들. 별이 빛나는 밤, 재스민 공주가 알라딘과 카펫을 타고 날아간 하늘 아래도 동근 돔을 얹은 건물들이 서 있었다.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2011년 이란. 에서 빛나던 돔 건물이 내 눈앞에 다시 나타났다. 더 거대하고 더 다채로운 ‘모스크’로 말이다. 이란에 가기 전 한남동 언덕에 서 있는 모스크를 본 적이 있다. 1976년 세워진 이 모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람 성원을 본 뜬 것으로 타일 하나, 벽돌 하나 모두 이슬람 국가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한국 무슬림 사절단이 이슬람 각국에서 돈을 끌어 모아 지었다고도 했다. 뒷얘기가 풍성한, 한국 무슬림의 총 본산지였지만 어쩐 일인지 내 눈엔 그냥 밋밋한 이슬람식 건물.. 더보기
내가 사랑하는 지구, 당신이 살고 있는 지구 내가 사랑하는 지구, 당신이 살고 있는 지구 2009년 3월 어느 따스한 봄날, 홀로 관악산에 올랐다. 바위산의 계곡을 따라 올라 능선에 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정상의 멋진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관악산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서울대학교가 지금의 관악 캠퍼스로 이전한 때인 1975년부터 거의 30여 년 동안, 부끄럽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관악산에 오른 적이 없었다. 지질학자로서 연구를 위해 수없이 많은 야외 조사를 했고, 수많은 산에 올랐지만, 그것은 발아래에 펼쳐진 땅의 역사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다. 고개를 들어 자연의 경관을 살피고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 또한 그때가 처음이었다. 그 뒤로 지금까지 나는 주말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산을 찾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