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부~운!
즐거운 명절 보내셨습니까~? (꾸벅!)
설 연휴가 주말과 겹치고 연휴가 짧아지면서 고향 대신 영화관을 찾으신 분들, 많으시겠죠~?! ㅎㅎ
저도 연휴 동안 오랫만에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검색하다가...
발견했습니다! <남쪽으로 튀어>!!
결국 영화를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영화를 계기로 방울방울 떠오르는 추억이 있어 수다로 풀어봅니다.
<남쪽으로 튀어>. 얼마전 한국에서 개봉했지요.
꽤 오래전 출간된 오쿠타 히데오의 소설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소설이 일본 원작인 만큼, 일본에서 먼저 영화화 되기도 했답니다!
사실 저는 이 <남쪽으로 튀어>라는 소설을 일본 원작으로 읽고, 영화도 일본 영화로 보았답니다.
(소설도 좋아하지만, 영화에도 제가 좋아하는 일본 중견 배우 토요카와 에츠시가 나온답니다. 헤벌쭉~)
제가 이 책과 영화에 남다르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오키나와"라는 지역에 대한 저의 무한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오키나와병"이라고 할 정도로, 오키나와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계속에서 오키나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찾아오고 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요.
저도 잠시 빈둥빈둥 오키나와 생활을 즐기고 나니, 돈도 없는데 거의 매년 오키나와를 찾아 가고,
절대 하고 싶지 않던 공부도 스스로 척척 하게 되더군요. 우헤헤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남쪽으로 튀어>의 원작 <SOUTH BOUND> 이야기의 절반이 오키나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뭐,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 하면야 운동권 출신의 아나키스트인 괴짜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의 유쾌, 발랄 성장기이지만,
저는 그 성장기 보다는 이 괴짜 아버지의 사상과 삶, 그리고 도쿄를 떠나 남쪽(오키나와)으로 옮겨오면서부터의 내용에 더 끌렸답니다. 낄낄거리며 웃다가, 남쪽 어딘가에 있을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두 부모의 모습에 비장함마저 느껴버렸지요. +_+
아무튼, 소설과 영화 모두 중반부터 튀어나오는 오키나와 방언과 한가로운 섬의 모습, 독특한 오키나와의 풍습들까지..!
저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는데요, 과연 이런 배경에서오는 즐거움을 한국 영화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한국이라면... 제주도로 가나??
저의 개인적인 사심을 이런 곳에 풀어내어 죄송합니다~;; (꾸벅)
하지만 한국 영화를 보셨다면 일본 영화도 한 번 보시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덧붙여서...
요즘 한국에서 '오키나와'하면 동아시아의 휴양지로 유명할텐데요. (모 방속국의 모 드라마 덕택에)
오키나와는 멋진 자연 경관이나 에메랄드 빛 바다, 리조트 말고도 숨겨진 문화와 역사가 있는 곳이랍니다~
그 문화와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고 오키나와를 둘러 본다면 전혀 다른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오키나와 관련 책 몇 가지 소개합니다!
《오키나와 이야기》 아라사끼 모리테루 지음 | 김경자 옮김 | 역사비평사 | 1998
오키나와 입문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오키나와 이야기입니다. 두껍지 않아 더 좋아요. =ㅁ=;
다만 아쉽게도 절판 상태라 도서관에서 빌려보셔야 한다능;;
《오키나와 노트》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이애숙 옮김 | 삼천리 | 2012
설명이 필요없겠죠? 오에 겐자부로의 책입니다.
이 책 내용 중 오키나와전쟁 당시 일본군이 주민의 '집단자결'을 명령했다는 내용을 둘러싸고,
원작의 출판사와 저자 vs 당시 일본군 수비대장 사이에 소송이 있었는데요.
이 소송을 계기로 일본 우익들이 거세게 움직이면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까지 안좋은 방향으로 수정되었었지요.
하지만 2011년에 법원에서 주민의 '집단자결'에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인정하면서, 출판사와 저자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음흐흐... 집단자결이 뭐고, 교과서 수정이 뭐고...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인터넷 검색해 보시길... (불친절한 최여사 -_-;;;)
《오키나와 현대사》 아라사키 모리테루 지음 | 미야우치 아키오, 정영신 옮김 | 논형 | 2008
위의 <오키나와 이야기>를 쓰신 아라사키 모리테루 선생님의 책입니다.
세계 정세 속의 오키나와와 미군기지 문제까지, 오키나와의 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제가 관심있는 오키나와전쟁에 관한 책입니다.
오키나와전쟁을 통해 전쟁과 폭력에 대해 고찰한 논문인데요, 관심있으신 분은 읽어보시길!
사실 전 이 책들로 스터디까지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후덜덜덜덜. ㅠㅠ
《전장의 기억》 도미야마 이치로 지음 | 임성모 옮김 | 이산 | 2002
《폭력의 예감》 도미야마 이치로 지음 | 송석원, 손지연, 김우자 옮김 | 그린비 | 2009
마지막으로!
일본어가 가능하시다면. 아래의 만화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히가 스스무(比嘉 慂)라는 작가의 책인데요.
"오키나와"라는 정체성을 뚜렷이 느낄 수 있습니다.
《美童物語(미야라비) 1, 2》, 講談社(고단샤)
이 외에도 같은 작가가 그린, 오키나와전쟁과 미군기지 문제를 다룬 만화도 있으니 참고로...
《砂の剣(스나노 쓰루기)》, 青林工藝舎
《マブイ(마부이)》, 青林工藝舎
아, 또 오키나와에 가고 싶네요.
아직 이르지만 휴가 계획을 세워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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