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군입니다.
먼저, 업무를 핑계로 2주연속 휴재를 했던 점. 죄송할 따름입니다. (- -)(_ _)
그래서 이번 막내실록은 2주치 분량을 뽑아보았습니다.
봄입니다.
3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주 일요일, 기차를 타고
꽃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 인근의
광양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에 갔답니다.
이 날은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의 마지막날이였는데요.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꽃들이 저물어가는 중이였습니다. -0-;;
오히려 매화나 산수유보다는 마을로 가는 길의 벚꽃들이 정말 가득 만개했었는데요.
마을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벚꽃이 점점 더 활짝 펴져있었습니다.
마치 나무에 팝콘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듯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벚꽃은 실컷 보았지만 매화나무와 산수유나무는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벚꽃엔딩이 아니라 매화엔딩, 산수유엔딩이였습니다...........ㅠㅠ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집에 돌아와 집어든 책!
나무 인문학자이자 나무 칼럼니스트이신 고규홍 선생님의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과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매화나무에서 매실이 열린다는 사실을 이 날 처음 알았습니다...
매실이 열리면 '매실나무'라 부를 것이지..왜 '매화나무'라 부르는걸까요..
저는 그 답을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 특강>에서 찾았습니다.
-안동 도산서원 매화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특강>
우리는 그냥 매화나무라 부르지만, 식물 분류학에서 말하는 올바른 이름은 '매실 나무'입니다.
대게 나무 이름을 붙일 때는 꽃의 이름보다는 열매 위주로 이름을 붙이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잣이 열리는 나무는 잣나무, 석류가 열리는 나무는 석류나무, 감이 열리는 나무는 감나무식이지요.
매화꽃이 피고나면 그 자리에 맺히는 열매가 바로 매실이니,다른 나무들처럼 매실나무라고 부르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무와 달리 이 나무만큼은 꽃을 기준으로 해서 '매화 나무'라고 부르고 싶어집니다.
- <고규홍의 한국의 나무특강>(92쪽) 중에서
산수유는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에 나오더군요.
-볼수록 놀라운 꽃 산수유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갈색 껍질에 쌓인 작은 꽃봉오리는 기껏해야 지름 5밀리미터를 조금 넘는 크기입니다.
그 작은 꽃봉오리 하나에서 피어나는 꽃송이는 무려 30개에서 40개까지 됩니다.
이 많은 꽃송이들이 그 작은 꽃봉오리 안에 모여있었다니, 그저 신비로운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40개에 이르는 꽃송이가 모두 저마다의 모양새를 완벽하게 갖추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공학 기술자라 해도 이처럼 정교한 조형물을 만들어내려면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산수유 꽃을 이처럼 가까이에서 하나하나 짚어보는 건 그리 자주 하는 일은 아니지요.
대부분은 이른 봄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 꽃의 분위기를 즐기는 데 그치니까요.
그러나 산수유 꽃의 아름다움을 정말 신비롭게 느끼기 위해서는 가까이 다가서야 합니다.
산수유 꽃처럼 작은 꽃을 가까이에서 볼 때의 놀라움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돋보기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식물 관찰하는 사람들은 흔히 루뻬라고 이야기합니다만,
굳이 고급 루뻬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문방구에서도 흔히 살 수 있는 돋보기면 됩니다.
돋보기를 산수유 꽃 가까이 가져가 확대해보면,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꽃봉오리는 정말 완벽한 하나의 우주입니다.
-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80쪽) 중에서
저도 산수유 꽃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즐겼던 한 사람인데요
이 책을 먼저 읽고 산수유꽃축제에 갔더라면 돋보기라도 가져갔을텐데 아쉬웠습니다.ㅠㅠ
광양매화축제와 구례산수유꽃축제는 폐막했지만
진해 군항제(4.1~4.10)나 여의도봄꽃축제(4.12~4.18), 경주벚꽃축제(4.12~4.14)등
다양한 축제들이 열린다고 합니다. 특히 진해는 지금 벚꽃 개화율이 99.9%로 절정에 이르렀다고합니다!
주말에 시간 내셔서 한번 가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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