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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기억하고 싶은 책/휴머니스트 책Book

시대와 인물, 관측과 이론, 경쟁과 우정이 얽힌 한 편의 ‘빅뱅’ 드라마 난 과학에 젬병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딱히 부끄럽지 않았던 평범한 ‘인문계 녀자’였다. 애써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대충 둘러대도 대화가 되는 그런 상태로 삼십 하고도 몇 해를 살아왔다. 그러다 2009년 봄, 우연히 서너 달 사이에 최재천, 최무영, 곽영직, 장대익, 이인식, 박태현 선생님의 강의를 연달아 듣게 되었다(당시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 강연이 여기저기서 열린 것이 이 우연에 한몫했다). 현대 과학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우주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데, 이건 문학작품을 읽든, 철학책을 보든, 역사책을 보든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아닌가. 게다가 두세 시간에 천문, 우주, 물리, 진화, 생명과학 등에 대해 큰 흐름을 짚어주는 그 강의들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보기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건축, 좋아하세요? 전 최근 몇 년간 무지 좋아하고 있습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집을 생각한다》 《집을, 순례하다》 등을 읽으면서 거대 건축이 아닌, 정말 사람이 머무는 ‘집’에 대한 생각을 나름 진지하게 하게 되더군요. 단순히 짓고 팔고 사는 매물로서의 집이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한 번쯤 생각하고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현욱 건축가와 구본준 기자가 함께 쓴 《두 남자의 집짓기》가 일으킨 땅콩집 열풍만 봐도 요즘 ‘집’에 대한, ‘건축’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뜨겁고 구체적인 듯해요. 지난가을, 젊은 건축가 최준석 선생님의 책이 출간됐습니다. 제목은 《서울의 건축, 좋아하세요?》. 매일매일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서울의 건축을 좀 더 친밀하고 흥미로운 시선으로 읽는 책입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