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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만나고 싶은 사람들/Hustory

[사각사각 어린이책 맛보기] 3. 진짜 하고 싶은 일이라면

고래를 보고 싶어 하는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창 너머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갔다.




너무 바쁘지 않게,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도록 했다.

느긋하면 잠이 들지도 모르고 여유가 없으면 

고래인지 아닌지 깨달을 시간이 부족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고래는 바다 속 깊은 곳에 살고, 물 밖으로 자주 나오지 않아서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늘 바다를 바라보았다.



 



 









소년은 고래가 아닌 다른 것에 눈을 돌리지 않으려 했다.

향기롭고 화려한 장미, 작은 깃발을 나부끼며 지나가는 작은 배, 

커다랗고 웅장한 배,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나는 새들,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가는 구름도.  





잠깐 눈을 돌린 찰나에 고래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장미처럼 예쁘고 보기에 좋은 것은

장미 아닌 것에 관심을 빼앗기는 걸 결코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고래는 기다리고 있는 이가 있다는 걸 모르고

알고 있다고 해도 고래는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다.




















눈을 떼지 않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다.





























.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고

그 일을 하며 사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 순간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반응하고 있으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려고 하는 노력은

나를 지금여기에 깨어 있도록 할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

살면서 단 하나의 원하는 일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거기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을 테니까.

생계의 위기세상의 시선인내해야 하는 상황견디기 어려운 순간 등이 있고

끊임없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말들에 부딪힌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닫고

다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가면 된다.

생각에 빠지지 말고 단순하게.



저 소년처럼.



*읽은 책: 줄리 폴리아노, 에린 E. 스테드, 김경연, 고래가 보고 싶거든, 문학동네,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