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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기억하고 싶은 책/휴머니스트 책Book

[휴머니스트랑 한국 현대미술 지도 그리기] 등고선 셋. 이상범, 그리고 박노수.

휴머니스트랑 한국 현대미술 지도 그리기! 등고선 셋. 이상범, 그리고 박노수.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 2. '변관식·이상범 : 한국인의 자연관'

 

이상범(1897~1972)은 전통 산수화의 세례를 받은 동시에 근대와 현대를 거치며 새롭게 유입된 서구 미술의 영향 또한 강하게 받았다. 그 결과 다분히 관념적이고 교과서적인 전통 산수화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거기에 근대의 풍경적 시선을 결합한 ‘산수풍경’을 그렸다. 유교와 도교 이념을 도상으로 나타낸 산수화를 구체적인 실경으로 치환하는 작업이 그것이었다.
-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 88쪽 

이상범 <효원 曉原>, 종이에 수묵 담채, 1965년


박노수는 세상의 유혹과 허욕을 등지고 고고하게 살아가는 고결한 선비의 삶을 이상적인 정신세계로 본다. 따라서 화면 속 인물들은 홀로 등장하며 세상은 마냥 적조하다. 인물은 어딘가를 하염없이 응시한다. 세상과 타협할 수 없는 은자의 단호하고도 맑은 정신이 스며있다. 여기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합일과 귀의의 세계로 보려는 의지가 읽힌다.
- 전통 산수의 재해석 _<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 103쪽

박노수 <강가>, 한지에 수묵 담채, 1980년



예술이란 문화의 영역이고 가치의 세계이다. 때문에 예술에 선진, 후진이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어떤 양식, 어떤 진실이 있을 뿐이다. 우리의 그림에는 우리의 분위기가, 우리의 공기가, 우리의 뼛골이 배어야 한다. 감히 나는 훌륭한 그림을 그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적인 그림을 그렸다고는 생각한다. 내가 그린 산수나 초가집들은 우리나라가 아니면 찾아볼 수가 없는 세계이다. - 이상범, <나의 교우 반세기>, 《신동아》 1971(7월호) 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