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 진화론 책읽기를 좋아하는,
현재는 공직에 몸담고 있는 9급 공무원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과학책을 어떻게 하면 많이 팔 수 있을까?"
"그거 쉽지~ 종교인들 자극하는 제목이랑 카피를 뽑아~ 종교인들 확 달겨들걸~"
별 거 아니란 듯 내뱉는 투가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뇌과학 책의 제목과 표글을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뭔가 신선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을까 해서
전화한 거였는데-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흠,, 충분히 그럴지도.
하늘과 땅은 누가 창조했을까요? - 이것은 질문입니까...?
집에서 스마트폰을 붙들고 뒹굴뒹굴 하면서 유튜브를 파도타다가
우연히 진화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도킨스를 일방적으로 추궁하는 듯한 인터뷰가 기이하게(?) 보였습니다.
인터뷰어는 무신론자인 도킨스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전 오히려 도킨스를 이상한 사람 보듯하는 인터뷰어가 더 이상하게 느껴져습니다.ㅡㅡa
그림1. 허... 창조를 전제하고 있네요. "하늘과 땅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라는 질문을 먼저
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미국에서 "난 무신론자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긴 했습니다.
정말이구나.
그럴만도 한 게 국가별 무신론자 비율을 비교한 자료를 보니 절대적으로 비율이 적군요.
그림2. 이스라엘의 무신론자 비율이 미국보다 높네요.
그러니 미국에서는 진화학자들이 무신론을 투쟁적으로 펼칠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전투적 무신론Militant Athesis이라는 표현이 있지요.)
영미권에서 종교 대 진화론 논쟁이 왜 치열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믿음을 믿으십니까?
당신이 옳다고 믿는 것, 그게 정말 옳은 걸까요?
한 번쯤 의심해 본 적 없으세요?
맹목적인 믿음보다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해서 믿는 것이 더 건강한 것 아닐까요?
그런 태도를 갖는다면 다른 사람의 말에 좀 더 귀 기울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믿음 없이 살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끊임없이 의심만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살아가면서 삶을 지탱해 주는 믿음이 있어야 할 테니까요.
(종교적 믿음만 믿음은 아닙니다. 믿음은 일상에서도 필요하죠.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같은 것들.
'내일 아침에 과연 해가 뜰까?' 이런 걸 늘 의심하지는 않죠.)
중요한 건 '태도'인 것 같습니다.
믿음 혹은 신념을 가지되, 열린 마음을 갖는 것.
그러면 믿음은 나의 건전한 판단 아래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 되겠지요.
(하하. 쓰다 보니 이런 아름다운(?) 결론이 나오는 군요.)
믿음의 문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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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과 같은 것들이 궁금하다면 <믿는다는 것의 과학>을 추천합니다.
- 믿음은 완벽할까?
- 믿음은 우리 뇌에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 기도하는 수녀님의 뇌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날까?
* 신에 관해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다면 <서양문명을 읽는 코드, 신>을 추천합니다.
[자료]
그림1. 유튜브 영상을 캡쳐했습니다.
2008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추방-허용되지 않는 지성(Expelled: No Intelligence Allowed)>의 일부라고 합니다.
현대판 창조론인 지적설계론(Intelligence Design, ID)을 옹호하는 내용이라고 하네요.
그림2. <믿는다는 것의 과학> 290쪽입니다. W. Jagodzinski and A. Greeley. 1991. "The Demand for Religion: Hard Core Atheism and 'Supply Side' Theory." 의 내용입니다. www.agreeley.com 에서 원문 카피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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