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래 좋다.
그런데 글에만 파묻혀 있다 보면 자칫 생각의 늪에 빠질 위험이 있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점점 아래로 아래로. 어흑, 어흑, 꼴깍, 꼴깍.
그래서 책이고 원고고 뭐고 간에 좀 숨 좀 쉬어줘야 한다.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자는 팀장님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인 건
아마 그래서였을 거다.
몸도 좀 놀려 주고,,, 공 가지고 하는 운동은 웬만하면 다 즐겁다.
팀장님은 다이어트가 목적이지만, 나는 그렇다.
팀장님과 반씩 부담해서 구입한 요넥스 라켓 세트와 공.
요넥슨지 뭐시긴지 브랜드는 잘 몰라도
늘 고퀄을 추구하시는 팀장님께서 주문하셨으니 품질 좋은 제품일 거다.
가볍고 좋다.
발랄한 주황색 라켓은 내가 찜~!
칼 바람 쌩쌩부는 겨울날, 어디 배드민턴을 칠 수나 있을까?
걱정은 노. 회사에 바람이 불지 않고 아늑한 숨은 공간이 있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을 지하 2층.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기다란 복도.
벽에 원 바운드한 공을 쳐 내야 하는 고난이도 기술 구사는 필수-
실외인가 실내인가. 비 오는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칠 수 있지요.
팀장님은 팀장님 대로 나는 나대로 노트도 기록한다.
<과학자의 관찰 노트>를 내며 제작한 증정용 노트에-
2장에 '베른트 하인리히'라고 마라톤 하는 과학자가 나온다.(*)
학창 시절 육상부에서 활동하며 기록 관리를 위해 노트를 작성하던 것이 이후 습관이 되었다고.
달릴 때의 감정 상태, 달리기 전에 먹은 음식, 보폭, 지구력, 회복 속도 등
달리기 하는 동안 자신의 몸 상태에 집중하고, 기록 향상에 힘쓴 결과,,,,
80년대 한창 때 100마일(약 160킬로미터) 울트라 마라톤에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단다. 허허.
어쨌든 이 책에 자극 받아 노트를 쓰고 있다.
일단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한 달을 목표로.
나는 배드민턴의 아마추어 달인이 될 것인,,,가?
팀장님의 다이어트 노트는 나중에 직접 공개하시겠다고.
동네 약수터 배드민턴 수준이지만, 시작해 보니 재미있다.
출근 시간 전, 점심 시간, 퇴근 후에 내내 치고 싶을 정도?
배드민턴- 회사 생활에 소소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가 궁금하다면
- <과학자의 관찰 노트> 2장. 둑길을 달리며 관찰하기. 강추!
- <우리는 왜 달리는가>: 서점에 가보니 스포츠 분야에 있더라고요.
- 다큐멘터리 영화 <커다란 호기심(An uncommon curiosity)>: 2011년에는 하인리히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트레일러만으로도 흥미롭네요. 자연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모습, 그림을 그리는 모습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잘 생기셨다.. 러닝타임 60분. 자막 없음요.
by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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