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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 #2. 대통령도 낙서를 한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관장하는 곳, '뇌'.

뇌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지난 시간에 이어, 뇌과학을 통해 나의 마음을 살펴보는 신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



1. 낙서는 나쁘기만 한 것일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낙서는 마음이 다소 다른 곳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적은 목적 없는 끼적거림이다. 낙서의 빈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통령의 낙서의 저자 데이비드 그린버그에 따르면, 초기의 44명의 미국 대통령 중 적어도 26명이 낙서를 했다고 한다. 이는 낙서가 드문 일이 아님을 제시한다.


런던의 이브닝 스탠다드 신문이 후원하는 대회에 제출된 약 9,000개 이상의 낙서를 평가한 1938년 연구에 따르면 나태와 지루함, 기대와 망설임의 상태에서 낙서를 하게 된다. 낙서를 할 때, 뇌는 쉬고 있지 않으며 문제를 해결해 줄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 내거나 미술이나 문학, 디자인 등의 독창적인 작업에 대한 발상을 제시하는 등 때때로 굉장히 창의적인 방식으로 활성화된다.



2. 감정 읽기: 지루함을 감출 수 있을까?



사람의 몸짓 언어를 이해하는 일은 신체 여러 부위 근육의 움직임과 함께 얼굴 근육이 만들어 내는 마이크로 익스프레션, 즉 숨기고 있는 감정을 드러내는 미세한 표현들을 추적하는 작업에 달려 있다. 대개 우리는 자신이 내보내고 있는 신체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이 그 신호를 얼마나 쉽게 포착하는지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오늘 아침 일찍 나는 어떤 발표회에서 다소 재미없는 경제 보고서를 읽는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었다. 한 시간 안에 다른 모임에 가야 해서 초조해진 나는 시계를 보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왼손을 허벅지 위에 얹고 몇 분 뒤 나 나름대로는 발표자가 눈치채지 못할 만한 동작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시간을 확인했다. 그런데 마침 때를 맞춘 것처럼 발표자는 자기 시계를 들여다보고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라고 얘기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그것도 가능한 얘기지만, 내가 숨기려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가 나의 초조한 몸짓 신호를 포착하고 시계를 슬쩍 훔쳐보는 동작을 알아챘을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MIT 미디어 랩의 연구소장인 알렉스 펜틀랜드는 자기도 모르게 하는, 조작하기 어려운 반응을 정직 신호라고 말했다. 이 신호들에는 타인의 말투와 목소리 높이의 변화, 몸짓을 무의식적으로 따라하는 것도 포함된다. 뇌의 우반구가 이와 같은 동의의 신호들을, 또는 반대 신호가 없다는 것을 지각한다. 이러한 읽기는 타인에 대한 반응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감과 직감의 기반을 형성한다.



3. 멀티태스킹의 진실 

뇌는 실제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기 보단 순차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은 항상 부정적인 수행 결과를 낸다.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을 많이 할수록 수행 성과는 더 나빠진다. 정신은 산만해지고 적절한 정보와 무관한 정보를 확실히 구분할 수 없으며, 더 부주의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용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서는 근로자가 주어진 업무(예를 들면, 컴퓨터 암호화)를 하면서 이메일이나 메신저에 답을 해서 주의가 분산된 뒤, 정신적으로 도전적인 업무에 완전히 복귀하는 데 약 15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컴퓨터 기반 정보를 다루는 근로자는 하루에 50번 이메일을 확인하고 77번 메신저를 주고받기 때문에 컴퓨터 정보 처리와 지식 획득에는 큰 대가가 따른다.


멀티태스킹은 능률을 떨어뜨릴(한 해당 65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손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에 충분히 집중하고 주의를 쏟으며 독창적인 생각을 발전시키는 근로자의 능력을 손상시키기까지 한다. 사고를 깊이 있고 명료하며 응집력 있게 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놓고 정신적인 저글링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때, 절망하지 마라. 당신의 뇌는 완벽히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4. 멀티태스킹의 진실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마음이 동시에 두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두 생각이 1,000분의 1초 간격으로 서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경험한다. 그러나 연구들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어떤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의 빠른 전환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주관적인 느낌과는 정반대로 우리의 두뇌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할 때 일을 가장 잘한다. 멀티태스킹은 주의를 비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람은 대개 멀티태스킹이 자신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거의 통찰하지 못한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한 연구에서는 지나친 멀티태스커들 경미한 멀티태스커들과 비교했다. 두 집단의 구성원은 적절한 정보와 적절하지 않은 정보를 얼마나 잘 구별할 수 있는지 검사를 받았다. 수행 능력은 어떤 정신 작용에서 다른 정신 작용으로 빠르게 전환할 것을 요구했을 때 그들이 반응하는 속도로 측정했다. 한 시험에서는 직사각형을 묘사하고 있는 그림을 보고 푸른 직사각형은 무시하면서(정신적으로 걸러 내면서) 붉은 직사각형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화에 주목하라고 요구했다. 이 시험에서 지나친 멀티태스커들은 경미한 멀티태스커들과 비교했을 때, 매 측정마다 일관되게 성과가 더 낮았다.

 

다음에 당신이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동시에 음악을 들으며 전화로 대화를 나누거나 문자를 전송하려고 결심할 때 이 연구를 떠올려 보자. 스탠퍼드 연구의 발견이 당신에게도 유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어쩌면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스탠퍼드 연구의 공동 저자인 클리포드 나스에 따르면, 만성적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멀티태스킹을 꽤 잘한다고 믿는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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