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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기억하고 싶은 책/휴머니스트 책Book

분단 70주년,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국제법이 관철되는 공간,

전쟁의 결과로 정치·군사적 진공 상태가 60년 넘게 지속되어 온 곳,

국제사회가 한반도를 주목하는 곳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

 

냉전과 분단의 기억이 존재하는 이곳,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인
한반도의 DMZ를 아시나요?


ⓒ<공동경비구역 JSA>(2000)

아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신 분들이라면

조금은 익숙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DMZ는 demilitarized zone의 약자로,

주로 적대국의 군대간에 발생할 우려가 있는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정되며,

이곳에는 군대의 주둔이나 무기의 배치, 군사시설의 설치가 금지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DMZ는 현재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이지요.



올해로 분단 70주년.

특히 2015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6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정전 이후 60여 년의 역사가 서린 248킬로미터의 비무장지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산림과 숲, 혹은 습지가 펼쳐져 있을까요?

산과 하천은 어떠하고, 비무장지대의 안쪽과 철책 바깥으로 연결된 민통선은 어떤 모습일까요?

서부전선과 중부전선, 동부전선은 각각 다른 경관과 생태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릴 책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는 바로 이런 의문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는 민간인 최초로 DMZ 248km를 탐사했던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의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환경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저자는 지난 2006년,

국방부와 환경부가 주도하여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민간인 신분으로는 최초로 참여하게 됩니다.

비무장지대 전 구간을 민간인 신분으로 군의 협조를 받아 종주한 경우는 이 기록이 처음이라고 하는군요.


비무장지대는 지난 60여 년간 한 번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생물 다양성과 전 세계 냉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서부전선에서 중부전선을 거쳐 동해안에 이르는 동부전선까지 종주하면서

저자는 비무장지대의 희귀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와

최전방 군생활의 애환까지 그 세세한 민낯을 마주하지요.

이 기록들을 보면 우리가 왜 비무장지대를 보존하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하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 그럼, 전쟁과 정전의 현장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두 얼굴의 비무장지대

모습을 지금부터 살짝 공개합니다.




경의선 철도와 도로의 전경. 비무장지대 철책선을 가르며 남과 북을 연결하는 길이 열렸다.

경의선은 정전협정 이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을 통과하는 길이다. (29쪽)





비무장지대 안에서 잠자고 있는 구 장단면사무소의 풍경.

남아 있는 건물의 뼈대에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다. (36쪽)





남측에서 바라본 판문점 전경. 앞에 있는 막사 형태 건물은 군사정전위 회담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뒤에 서 있는 건물이 북한의 판문각이다. (41쪽)





대성동 마을 전경. 비무장지대 안쪽에 자리 잡은 유일한 민간인 거주 지역이다.

코앞에 군사분계선이 있으며, 마을 주변은 대부분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56쪽)





대성동에서 바로 보이는 북한 기정동의 인공기 선전탑.

비무장지대 인근에서도 유례가 없는 체제 선전의 상징물이다. (61쪽)





비무장지대 사천강 습지. 대성동과 판문점 일대는

개성에서 흘러내려 온 사천강이 드넓은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64쪽)





동북아시아의 대표적 깃대종인 고라니의 모습. 비무장지대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다.

철책선과 바로 뒤 전술도로에서는 야생동물과 마주하는 일이 빈번하다. (73쪽)





연천의 비무장지대의 국군 GP 전경. 마치 중세 유럽의 성채처럼 육중한 구조물이 우뚝 솟아 있다.

GP가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였다. (95쪽)





연천군 신서면에서 철원으로 뻗어 가는 비무장지대 철책선.

왼쪽으로 비무장지대가 펼쳐져 있다. (123쪽)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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