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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작가共방/김영숙|루브르 박물관

프라 안젤리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 프레스코 435×260cm 1440년경 드농관 1층 2실 화가의 이름 프라 안젤리코(Fra Angelico, 1387~1455)는 ‘천사 같은 수도사 형제’라는 뜻이다. 그는 도미니크 수도회의 수도사로 출발하여 훗날 피에솔레의 한 수도원의 원장에까지 오른 성직자였다. 도미니크 수도회는 르네상스 시기에 산 프란체스코 수도회와 쌍벽을 이룬 종교 단체로, 이 수도회 소속인 피렌체의 산 마르코 수도원 내부는 프라 안젤리코가 그린 질적, 양적으로 엄청난 수준을 보여 주는 벽화들로 유명하다. 프라 안젤리코는 수도사로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지만, 무엇보다 ‘인간 각자에게 부여된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여 신의 뜻을 전하라’는 도미니크 교단의 가르침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작가이자 미술.. 더보기
보티첼리, <자유 학예 모임 앞의 젊은 남자> <비너스와 삼미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젊은 여인> 보티첼리 〈자유 학예 모임 앞의 젊은 남자〉 프레스코 237×269cm 1483~1485년 드농관 1층 1실 보티첼리 〈비너스와 삼미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젊은 여인〉 프레스코 211×283cm 1483~1485년 드농관 1층 1실 드농관의 이탈리아 미술은 보티첼리(Sandro Botticelli, ?1445~1510)의 프레스코 벽화로 시작된다. 프레스코(fresco)는 벽에 회반죽을 바른 뒤 그것이 마르기 전에 그 위에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기법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대형 작품에 주로 사용되었다. 프레스코는 일단 마르면 벽이 무너지지 않는 한 오래 보전되기는 하나, 그림을 수정하려면 회반죽부터 다시 발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유 학예 모임 앞의 젊은 남자〉는 〈비너스와 삼미신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더보기
루브르 박물관에 가기 전 알아두어야 할 것들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은 1793년 프랑스 혁명(1789년 7월 14일~1794년 7월 28일) 중에 ‘중앙 예술 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였다. 12세기 말, 존엄왕 필리프가 건립한 요새 격의 성채에서 시작된 이곳은 프랑수아 1세, 앙리 4세, 곧이어 루이 13, 14세를 거치면서 꾸준히 증축되었고, 1989년 미테랑 대통령 시절에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밍 페이가 유리 피라미드를 세우면서 현재의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은 왕실 수집품으로부터 시작된다. 베르사유로 수도를 옮긴 태양왕 루이 14세는 프랑수아 1세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 왕실 소장품들에 자신의 수집품들을 더해 이곳 루브르와 인근 그라몽 호텔로 옮겨 보관하기 시작했다. 루이 15세 시.. 더보기
유럽의 미술관을 가려는 당신에게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이 루브르나 오르세, 혹은 내셔널 갤러리나 프라도 미술관을 들르지 않았다고 하면 분명 의아하다. 하지만 사정이 허락해 몇 달씩 한 도시에 머문다면 모를까, 하루 혹은 반나절 코스로 그 도시의 필수 코스라는 미술관을 택한 사람들은 대부분 미술관 입구에 선 긴 줄을 보고 벌써 조급증을 느낀다. 루브르나 프라도는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작은 규모여서 보기 좋다는 오르세조차도 막상 소장품을 다 보려면 꽤 힘에 부친다. ‘꼭 가야 할 유럽 미술관 리스트’는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가는 곳마다 전 세계 관람객으로 넘쳐난다. 프랑스의 대문호 스탕달은 피렌체를 여행하던 중 산타 크로체 성당에 들어갔다가 그곳의 위대한 예술 작품에 감동한 나머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의 현기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