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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만나고 싶은 사람들/Hustory

<소울메이트> - 검은 잎.







나는 저 운전사를 믿지 못한다, 공포에 질려

나는 더듬거린다, 그는 죽은 사람이다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례식들이 숨죽여야 했던가

그렇다면 그는 누구인가, 내가 가는 곳은 어디인가

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디서

그 일이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어디든지

가까운 지방으로 나는 가야 하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 지나는 벌판과 황혼,

내 입 속에 악착같이 매달린 검은 잎이 나는 두렵다


_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중









무력한 마음에 한숨만 쉬다

결국 내 일 아닌 일로 꼭꼭 잠궈 

마음 구석진 곳에 슬쩍 밀어넣는…

생각해보면 이번뿐 아니겠지요.

그래서 날로 부끄러운 비극을 목격하게 되는지도요.



무기력증에서 깨어나야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보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무얼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