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만남의 주제는 입사를 위해 이력서에 썼던 휴머니스트의 책!입니다.
출판사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되면 그 출판사의 책을 몇 권 정도 언급하는 것은 기본 예의(?) 겠죠?^^
런닝맨 님은 저랑 지원 분야나 배경이 다른데 어떤 책을 인상 깊게 봤을까 궁금했습니다.
런닝맨 님께 질문을 던지니 책 제목이 술술 나오네요.
<대담>,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아트 파탈>, <사람사는 이야기>, <노마디즘>, <편집자란 무엇인가> 등등.
와오~ 정말 이 책들에 대해 이력서에 다 쓰셨단 말인가요~?
흠... 하지만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을까요...?
제 앞에서 아이패드를 뒤적거리는 런닝맨 님. 급기야 이력서까지 가지고 오시네요.ㅋㅋ
인간적이셔라. 내용을 다 기억할 수 없는 게 현실인 거죠~ㅋ(아니면 이거슨 자기 정당화...?;;;)
200~500자 간단 리뷰로 정리해 볼까요?
- <대담_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 사이에 신선한 소통의 길을 열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닝맨 님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라는 부제 카피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는 군요. 두 분의 대화 속에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관해서 다른 관점으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하네요.
이 책은 저도 인상 깊게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같은 주제를 두고 자연과학자와 인문학자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읽게 된 책이었죠.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대화로 소통하는 것의 중요성과 매력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_조선 후기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와 문화 변동>: 18세기 문화변동을 정리하여 당시 조선에 관한 풍부한 이야기를 이끌어 낸 책입니다. 책에 따르면 우리 문화사에서 18세기는 신문물이 쏟아지는 흥미로운 시대라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했던 지식인의 이야기.
- <사람 사는 이야기>: 다큐멘터리 만화. “다큐멘터리 만화가 뭐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다큐멘터리를 만화로 풀어낸 책’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우리가 겪는 삶의 문제를 만화의 형식으로 생생하게 담아낸 책이죠. 이 책은 다양한 작가의 만화들이 실려 있는데요, 런닝맨 님은 한 가지 주제에 관해 다양한 시각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런닝맨 님은 만화를 좋아하는데요, ‘만화 편집자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네요. 만화, 매력있는 분야죠. 아마도 런닝맨 님께 만화를 추천 받는 기회가 있을 거에요-!
- <아트파탈_치명적 매혹과 논란의 미술사 >: 회화 속에 있는 유혹하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 ‘음란함’이라는 키워드로 미술을 봤을 때 읽어 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
서양의 유명한 작품들 중에 나체 사진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그림을 그렸을까?’, ‘유럽에서는 성이나 나체에 관해 그렇게도 관용적이었던 건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요, 역시나 그와 관련된 역사가 있었습니다.
- <노마디즘_천의 고원을 넘나드는 유쾌한 철학적 유목>: ‘노마드(nomad)’는 '유목민'을 뜻하는 용어로, '노마디즘'은 특정한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철학적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당시 지식인 사회에서 이슈가 될 만한 주제를 담았고, 독자들이 목말라 있는 시대정신이나 사회 구성원들이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시의적절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이야기한 책입니다. 휴머니스트의 색깔을 대표하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 <편집자란 무엇인가?>: ㅎㅎ 편집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필독서이기도 하고, 대표님이 쓰신 거라 휴머니스트에 입사하고 싶다면 읽지 않았어도 읽었다고 거짓말이라도 해야 하는 책!ㅋㅋ 런닝맨 님이나 저나 편집자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읽은 책이네요. 그리고 편집자 지침서 성격도 있어서 경력을 쌓아가는 동안 두고두고 들춰볼 책.
여기에 저는 두 권만 더 보태겠습니다~^^
- <국어 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 읽기>: 저는 이 책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점에 들를 일이 있어 책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몇 장 들춰보고 과학을 “읽는” 글쓴이의 관점에 놀랐던 책입니다. 그동안 제가 과학을 하며 고민했던 문제들이기도 했고요. 흔히 ‘과학’ 하면 물리나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이 책은 과학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과학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아주 잘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청소년을 주독자층으로 한 책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 <미학 오딧세이>: 평소 유명한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를 통해 철학적 문제를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하게끔 하는 책의 구성 방식이었습니다. 페이지 하단에 참고문헌을 넣어 더 읽을거리를 제공한 점도 도움이 되었고요. 책의 구성에 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글로 표현하는 저자의 개성있는 문체에 감탄하기도 했고요.ㅎㅎ
런닝맨 님과 짧게 짧게 이력서에 썼던 휴머니스트의 책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런님맨 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 몇 권에 새삼 관심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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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꼭 출판계 업종이 아니더라도 이력서를 쓰실 때,
인상깊게 읽었던 책에 대해 써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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