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같은.
곧 먹구름이 끼어도 상관없고.
곧 억수비가 쏟아져도 상관이 없는듯한 무심.
그러면서도 어쩔 수 없는 미세한 진동과 떨림이 있는.
서러움을 속옷으로 껴입은 듯한 추위가 있는.
어떤 순간에도 겉옷을 벗지 않을 무뚝뚝함.
-<마음사전>(마음산책)중.
왠지 슬픈듯, 조금은 생소하기도 한….
이제 반쯤 맛본 저의 삼십대는 어떤 말로 묘사할 수 있을까요.
음...
'미세한 진동'이나 '무심' 같은 말보단
조금 요란하고 경박한 단어가 필요할듯 합니다.
...
철이 덜 든거겠죠^^
이제 막 삼십대를 맛보기 시작한
어떤 순간에도 겉옷은 잘 입지 않는
철의여인.
유쾌 상쾌한 디자인실의 홍일점,
최고참 모란봉양이 생일을 맞았습니다.
생일이면 늘 당사자가 멋진 점심을 배풀어온 탓에
(이런 바람직한 룰이란…ㅎ)
아침 출근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모란봉양…^^
(떨지마요.. 우리 많이 먹지 않아요..ㅎ)
오늘 따라 유난히 화창한 날씨에 다들 들떠있던즈음…
시간이 어느덧 점심시간 10분전!! 을 가리키고 있어요.
(허리업허리업..)
벌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네요…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나와 햇볕 좋은 가게에 자리잡고 앉습니다.
(곱다곱다..)
이런 아름다운 컬러의 조합이란…;;
새해는 육식을 삼가기로 다짐했지만,
먹음직스런 비주얼 앞에 모두 이성을 잃고 말았답니다.
(...)
근사한 점심을 베푼 모란봉양을 위해
애정 가득 담아 준비한 선물도 개봉하구요.
갑작스런 선물세례에 기분 좋아진 그녀.
평소 렌즈 앞에선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이지만..
오늘은 카메라고 뭐고 아웃오브 안중인거죠.
다 그런거죠.ㅎ
한껏 상기된 얼굴로 선물상태를 점검중이십니다.
저 흐뭇한 미소..
꽤 만족한것 같죠?
^^
생일 축하해요~.
올 한해도 건강히, 꿈 꿨던 바램들 모두 이루시길~^^
당신의 삼십대를 응원…
퍽!!
.
.
.
앤드,
생일은 아니지만..
선물 고르느라 수고한 여튼군에게도 셀프선물을.
(토닥토닥.. 미세한 떨림.)
무심한 삼십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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