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죠? 지난 연재를 펑크 낸 '만인의 정인'이에요
오늘은 진중권 선생님의 <미학 오디세이>에 대해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손가락 축지법을 배우게 된 계기기도 하지요.
휴머니스트 입사 3개월이 되었을 무렵, 특명을 받았습니다.
"미학오디세이 초판 좀 찾아보세요."
그때부터 며칠 동안 제 눈과 손을 마구마구 움직이기 시작했죠. 구글링을 하고 중고 서점을 뒤져서 <미학 오디세이> 초판과 재판을 찾아 주문까지 완료!
득템한 기분으로 중고책 특유의 그 포근함에 빠져있다가 '근데 갑자기 왜 이걸 찾으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입이 그렇잖아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데 그 일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란 좀 어려울 때니까요.
(사실 제가 눈치가 좀 없는 편이기도 해요 으흐흐 )
알고 보니, <미학 오디세이> 20주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였답니다.
20주년을 기다리며, 나름 열심히 찾아본 <미학 오디세이> 책들을 소개합니다.
'미학오디세이' 20년 표지의 역사
- 1994년 1월 15일 도서출판 새길 <미학 오디세이> 1권 초판 발행
이 때 책 표지는 마치 돋보기로 모래알을 샅샅이 뒤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에요.
'자 이제부터 미학을 파헤쳐보자' 그런 느낌적인 느낌.
이 책 표지의 인상 깊은 점은 바로 책날개에서 진중권 선생님의 정말 풋풋한 시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
(여기서 잠깐, 책날개란? 책의 겉표지 일부를 안으로 접은 부분입니다. 다 알고 계실 수도...)
- 1994년 4월 10일 <미학 오디세이> 2권 초판 발행
<미학 오디세이> 2권이 발행되면서 책 표지 디자인이 바뀌었네요.
이 책에서도 진중권 선생님의 과거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요. 초판과 좀 달라지셨나요~?ㅎㅎ 그런데... 배경만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 2001년 5월 25일 <미학 오디세이> 1권, 2권 재판 발행
이 때 표지는 어두워졌지만 책의 내지는 이전의 흑백에서 컬러에 빳빳한 종이로 변신합니다.
책에 있는 에셔와 마그리트의 그림들도 더욱 생생하게 볼 수 있었겠죠?
- 2001년 9월 20일 현실과 과학 <미학 오디세이> 1권, 2권 재판 발행
- 2003년 11월 25 휴머니스트출판그룹 <미학 오디세이> 1,2권 완결 개정판 발행, 2004년 3월 22일 3권 초판 발행
드디어 '피라네시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 <미학 오디세이> 3권까지 발행됩니다.
더 깔끔하고, 각 권의 예술가인 '에셔, 마그리트, 피라네시'의 작품이 전면에 등장해 더 명쾌한 느낌의 표지 디자인으로 3권 세트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 때 책 표지에서 한가지 새로운 특징이 보이는데요. 무엇일까요?
책등마다 보이는 'CJK'라는 표시인데요. 바로 '진중권' 선생님의 이니셜이었다는 사실~
- 2014년 1월 13일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발행
더욱 모던한 느낌으로 재탄생한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왠지 나이는 들었지만(?) 훨씬 젊어진 느낌의 표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도 비껴가는 <미학 오디세이>의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모두 독자님들 덕분이죠~!
휴머니스트는 <미학 오디세이>를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 20주년 기념판 출간에 대해 김학원 대표는 “오늘날 괴테를 만든 건 수천종의 괴테 에디션이다. 한국에선 새로운 판으로 보급하면서 고전을 확장하는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번 20주년 기념판이 에디션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사는 전집 부록으로 ‘나는 미학 오디세이를 이렇게 썼다’라는 작가노트도 출간했다.
- 경향신문 <‘미학 오디세이’ 출간 20주년 기념판 낸 진중권씨 “앞으로도 10년 더 읽혔으면”> 2014.1.14
2014년, 드디어 <미학 오디세이>가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1994년 <미학 오디세이> 1권 초판이 발행되고, 재판과 개정판에 거쳐 3권 세트로, 20년 세월을 당당히 거슬러온 <미학 오디세이>
이렇게 감사하고 기쁜 소식은 널리 널리 알려야겠죠? 그래서 지난 1월에는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도 진행되었답니다.
- 2014년 1월 13일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자간담회 -
20년이 지난 지금, 《미학 오디세이》에서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한 번 읽으면 며칠 만에 까먹을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독자들이 독서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가공하고 나만의 고유한 텍스트를 쓰는 창조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미학 오디세이》가 그 단초가 되길 바란다.
- 2014년 1월, 진중권, <'나는 미학오디세이를 이렇게 썼다'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작가노트>
<미학 오디세이> 20주년을 기념하며, 진중권 선생님의 '작가의 말'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오랫동안 함께 해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미학 오디세이> 많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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