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하게 이야기했지만, 내 요지는 이번 여름에는 적당히 휴가를 써 넘기지 말고, 한번 마음잡고 제대로 된 여행과 휴식을 즐겨보라는 권유라네.
자네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루는 못된 버릇이 있네. 마치 인생의 끝에 모든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네. 늙고 병약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주글주글한 육체 외에는 말이네. 내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나? 천만에, 나는 더 심하게 말할 수도 있다네.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말게. 젊어서는 돈을 벌기 위해 젊음을 쓰고, 나이 들어서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 돈을 쓰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뜻이네.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그때의 정신으로, 그 순간 인생에 찾아든 기쁨을 추구하라는 말이네.
_《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73~74쪽.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도, 누군가에게 적절한 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 일을 거절하는 것도 뒤로 미루는 못된 버릇이 있다. 제일 큰 문제는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는 버릇인 것 같다.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해야지.’, ‘지금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으니 준비가 되면 시작해야지.’를 되뇌면서 시간이 흘러간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일을 할 때든 쉴 때든 그 순간을 즐기고 기쁨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 내가 결정적으로 놓치고 있던 것이 아닐까?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를 읽다가 든 생각이다.
장황하게 이야기했지만, 내 요지는 내일부터 뒤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오겠다는 말이다. 한번 마음잡고 제대로 된 여행과 휴식을 즐겨보려 한다.
-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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