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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사전 찾기 종이책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종이 사전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같다. '사전'이라고 하면 흔히 국어사전, 영어사전 등 어학 사전을 떠올린다. 나의 첫 사전은 어른 손만한 크기의 국어사전이었다. 초등학교 때인가 엄마 손잡고 치과에서 이를 빼고 집에 가는 길에 길가 서점에 들러 사전 한 권 사주고 달래주셨던 기억이 난다. 원래 사 주시려던 거였겠지.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 낱말 조사 숙제를 할 때 늘 그 사전을 찾았다. 편집자로 일하면서도 결코 펼쳐보지 않는 종이사전. 종이사전을 대신해 모니터에는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 창이 늘상 띄워 있다. ▲ 내가 무슨 사전을 가지고 있는지 뒤져 봤다. 책꽂이에 무사히 잘 꽂혀 있다.(차례로) - 국어대사전: 국어대사전은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더보기
편집자에게도 애도의 순간이 필요하다. 《애도 일기》 《프로이트의 환자들》(김서영 저)이란 책을 보면 흥미로운 사례가 나온다. 프랑스와 영국(? 잘 기억이 안 난다)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온 한 연인이 있었다.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 주말마다 그 먼 거리를 오가면서도 거리감 없이 완벽한 연애를 즐겼던 이 커플은 드디어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둘의 관계는 깨어지고 만다. 여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이 결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 프로이트를 찾는다. 프로이트는 이 여인과 함께 ‘왜?’를 추적해나가던 중, 우연히 여인의 어렸을 적 기억을 들춰보게 된다. 어렸을 적 이 여인의 아버지는 병이 깊었다. 그러나 가족 중 누구도 아버지의 병세를 아이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 아이가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 그러다 아버지는 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