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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테헤란 택시 블루스 회사 다니던 시절, 거의 매일 밤 똑같은 이란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애인이면 좋았겠지만, 콜택시 회사였다. “옉 턱시 바러예 조르단 미커스탐.(조르단 가는 택시 한 대 부탁합니다)” 야근을 하다 보면 곧 밤이 됐다. 회사에서 집은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테헤란이든 서울이든 밤에 혼자 다니면 불안한 법. 무조건 콜택시를 불렀다. 출근할 땐 퇴근할 때와 달리 택시를 두 번이나 탔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출근 길 아침, 집 앞 큰 도로에 서 있으면 낡은 차들이 다가와 창문을 스르르 열었다. “모스타킴?” 이렇게 묻고 운전사가 고개를 끄덕이면 난 그 즉시 차에 올라탔다. 차를 타고 회사 방향으로 꺾어지는 모퉁이까지 내려간 뒤 그곳에서 다시 택시를 타고 회사로 향했다. 매일 출근길이 이런 식이었다. 모스타.. 더보기
오색찬란 카펫 같은 이란을 만나보자 혹시 아시나 몰라? 니체의 에서 짜라투스트라가 페르시아 태생의 조로아스터라는 것! 괴테가 대적할 자 없다고 극찬한 시인인 페르시아의 시인 허페즈는? 천일야화 속 이야기꾼 세헤라자드가 페르시아의 왕비였다는 건? 페르시아인이 활약했던 중세 이슬람 문화가 바로 오늘날 서양문화의 토대였다는 사실은? 이란. 우리는 이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중동의 한 국가 혹은 최초의 이슬람 공화국. 근본주의 이슬람, 처도르, 핵, 테러, 석유, 반미 혹은 한국 축구의 숙적?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란을 접하는 창구는 TV뉴스나 신문 등 주로 언론 매체다. 그렇다면 언론은 이란에 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주로 위에서 말한 이란다운 이야기 혹은 이란 같은 이야기들이다. 언론은 뉴스감이 되는 이야기를 해야 하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