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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기원

휴머니스트의 벗들을 떠나보내며: 인문학자 남경태, 사진작가 권태균 선생님을 보내며 휴머니스트의 벗들을 떠나보내며 유쾌한 인문학자 남경태 선생님을 보내며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2011년 5월. 원고 계약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저자를 만날 땐 어떤 말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합니다. 더구나 제가 뵙고 싶었던 분이였으니까요. 다들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더군요. 선생님은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끊이지 않고 끝없이 나오는 이야기들, 책으로 수십 권은 더 만들 수 있을 소중한 것들이었습니다. 소통의 달인답게 어려운 정보들을 자신을 통해 쉽게 전달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하셨지요. 실제로 쉬운 글쓰기를 지향하고 인문학의 문턱을 낮추었는데요. 《한눈에 읽는 현대 철학》, 《종횡무진 역사》, 《개념어 사전》 등 대표작들을 읽고 있으면, 선생님이 옆에서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여러 학문의 경계.. 더보기
막장 드라마, 진화에 도움이 된다? 드라마, 얼마나 자주 보시나요? 굳이 집중해서 보지 않더라도 다들 한두 편 정도는 즐겨 보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를 선택하는 기준은 배우의 연기력에서부터 작가나 감독이 누구인지까지 제각각이지만 그중 가장 우선인 것은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가는 ‘스토리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회 재미난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야기에 개연성이 없이 자극적인 소재만 난무하다면 ‘막장 드라마’의 오명을 쓰게 되지요. 시청자들은 모두 아는 사실을 주인공들만 모른다거나 (점하나만 찍으면 감쪽같이 속는다?) 우연을 빌어 벌어지는 사건이 너무 자주 등장한다거나 (알고 보니 시어머니가 내 엄마?)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든가 (멀쩡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가두다니!)... 소.. 더보기
설득의 힘, 스토리텔링 -1편 설득의 힘, 스토리텔링 이제 곧 초등학교 1, 2학년 수학 교과서가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면 개정된다고 합니다. 더 많이 외우고 빨리 풀어내는 것을 최고로 여겼던 이전의 수학교육 방식과 달라도 너무 달라서 학부모님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 초등학생의 수학 성취도는 세계적으로 1, 2위를 다투는데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세계 최하위로 나왔다니, 이에 대한 개선 의지가 반영된 교육 정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에효, 그러고보니 스토리텔링. 요즘 아이고 어른이고 스토리텔링 때문에 난리인가 봅니다.(얼마 전 휴로그를 통해 모집한 강미선 선생님의 “스토리텔링 수학” 강좌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입학사정관제가 자리잡아가면서, 스펙을 쌓는 일 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과 가치관, 그리.. 더보기
달콤한 비과학의 세계, 권교정의 <매지션> '우주는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매질(공기)이 없어서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니...' 과연 자연과학 편집자다운 통찰력&유머감각입니다. 제가 평소에 J 님의 유머에 어색한 미소만 지었던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코드가 달랐던 게지요, 코드가. ㅋ 텔라파시와 비과학을 이야기하는 댓글도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인자한 만남 연재 바람의 말 2013/01/31 14:09 왜, 텔레파시도 있고.....ㅎJ 2013/02/01 10:31 텔레파시라... "너의 목소~~리가~~ 들려~~~"ㅎㅎ '바람의 말' 님의 댓글을 보고 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ㅋ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에 있는 것들과 과학과 비과학을 어떻게 구분짓는가 하는 문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례들이 많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그런.. 더보기
진화론과 문학의 '거창한' 혹은 '귀여운' 만남, 《이야기의 기원》 마감하다 딴책 읽기에서 잠시잠깐 언급했던 그 책, 《이야기의 기원》이 출간되었습니다. 오클랜드 대학의 저명한 영문학자 브라이언 보이드의 책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문학과 예술의 기원을 차근차근 짚어낸 책입니다. 현재 휴머니스트 유니버시티에서 서양 철학사 강의를 진행 중이신 남경태 선생님께서 번역을 맡아주셨지요.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클릭! http://www.hulog.co.kr/entry/나의-소소하고-달콤한-거짓말 ......(하하 귀찮아요......) 농담이고요. 이 책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f Species)》의 학문적 방법론을 패러디하여, 인간 진화의 관점에서 문학과 예술을 재평가하는 책입니다. 저자 브라이언 보이드는 예술이 쓸모없는 행위라 믿는 사람들이나, .. 더보기
나의 소소하고 달콤한 거짓말 편집자 4년 차, 요즘 부쩍 친구들에게 듣는 말은 “손이 거칠어 보여.”이다. 그러면 보통 “응, 종이 만지는 사람이라 그래. 종이가 수분을 많이 뺏거든.”이라 답한다. 사실은 이렇다. 내 손은 타고나기를 마디뼈가 굵고 거뭇한 손이고, 집에서 이것저것 무얼 해먹는 걸 좋아하는 데다 고무장갑 끼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늘 건조하고 갈라져 있다. 게다가 회사 이외의 공간에서는 로션 따위 바르지 않는다. 귀찮으니까!!! 그저 “종이 만지는 사람이라 그래”라고 말하는 스스로가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렇게 답할 뿐이다. 마치 손의 거침이 내 직무 능력 상승과 비례할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믿음과 만족감이 드니 말이다. 4년 차 손이 종이 때문에 거칠어 봐야 얼마나 거칠겠는가..(흐흐) 주말에 딴 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