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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란!

차이(Chai)는 힘이 세다 나는 붉은색을 병적으로 좋아한다. “넌 사주에 불(火)이 없대. 그래서 붉은 색을 많이 입는 게 좋다더라.” 엄마에게 이 말을 들은 뒤로 그랬다. 그때부터 난 속옷부터 상의, 필통, 휴대전화 케이스, 지갑 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붉은색 계열로 구입하곤 했다. 그러다가 결국 이란에 가선 몸속까지 붉은색으로 채우기까지 이르렀다. 바로 이란의 국민음료, ‘차이(chai, 홍차)’로 말이다. 이 붉은 물을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다. 차이를 좋아하기까지는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다. 2010년 엄청난 업무에 시달리던 어느 날, 동료 파라허니가 나에게 느닷없이 차이를 권했다. “승아. 너도 차이를 마셔봐. 소화가 잘돼.” 안 그래도 업무 스트레스에 힘없는 트림을 반복하던.. 더보기
히잡, 벗기거나 씌우거나! 내 생애 첫 히잡은 검은 졸업 가운이었다. 이란에 갈 준비를 하고 있던 차, 내가 다름 아닌 이란에 가는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절차 하나가 있었다. 바로 이란 비자를 받기 위해 히잡을 쓰고 증명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경험이 있는 선후배들에게 수소문해보니 알록달록한 스카프보다 검은색이 좋다는 둥 머리카락이 나오지 않는 게 좋다는 둥 말들이 많았지만, 핵심은 하나였다. 얌전하게 보이는 게 좋다는 것. 학교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었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사정을 말하니, 아저씨는 정말 놀라운 제안을 했다. “졸업가운으로 찍으면 되겠네!” 그래. 졸업가운 정도면 차도르랑 비슷할 수도 있겠구나. 사실 또 차도르만큼 얌전해 보이는 게 없었다. 결국 난 카메라 앞에서 검은 졸업가운을 뒤집어썼다. 흘러내.. 더보기
소통이 시작되는 가치 나눔터, 휴머니스트 블로그 연재 오픈! 7월 15일, 휴로그에서 새로운 소통의 문이 열립니다! 휴머니스트 블로그에서 저자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과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이야기와 책, 그리고 Humanist University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던 이곳에서 휴머니스트의 또 다른 동반자인 저자 선생님들의 연재가 펼쳐집니다. 앞으로 휴로그에는 인문,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재가 모여 더욱 풍성한 지식 나눔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첫 연재는 한 주의 문을 여는 김보일 선생님의 상상력 특강 바쁜 일상 속에서도 루브르 박물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 김영숙 선생님의 미지의 세계 이란, 그곳에 뛰어든 겁 없는 청춘 최승아 선생님의 이렇게 세 편의 연재가 매주 월, 수, 금 오전 10시 공개됩니다. 휴로그와 함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