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안대회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자저실기-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4부 업데이트! 외전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4부, 선인의 일화로부터 배운다 를 짓고 목차도 거칠게 만들었으나, 과 을 미처 탈고하기도 전에 갑자기 원수들로부터 무고를 당해 왕명을 받들어 바닷가로 유배를 오게 되었다. 그 재앙의 사단이 문자탓이라고 보고 나를 각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일을 그만두라고 하였다. 유배지로 떠나는 내 손을 붙잡고 타일렀고, 유배 길에 오르고 나서는 편지를 보내 경계를 하였다. 모두가 너무 간절해 사람을 감동시켰다. 그럼에도 나는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고 한결같은 뜻으로 이어나가 완성하였다. 바닷가의 장독(瘴毒)과 당뇨병을 앓는 와중에도 붓 하나를 손에 잡고서 종일토록 부지런히 써서 흉악한 무고가 몸에 닥치고 고질병이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자저실기 본문.. 더보기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자저실기-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3부 업데이트! 외전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3부, 이러저러한 당파가 생겨나 망하지 않는 자가 없다-문견잡기 외편 죽여서는 안 되는데 죽였으니 잘 지킨 법이라 할 수 없고, 50년 동안 정들고 친했던 친구를 한 가지 이유로 처단하였으니 의라 할 수 없다. 재상이라는 자는 그리하여 법과 의를 모두 잃었고, 얻은 것이라고는 헛된 이름과 부질없는 칭송뿐이다. 사람은 속일 수 있을 지언정 하늘의 꾸짖음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감사의 후선이 결국 끊어졌다. 충청도 여인의 원통한 죽음과 경상도 감영 승려의 죄 없는 죽음은 목적지는 같지만 가는 길은 다른데, 하늘이 증오한 것은 똑같다. 어떤 이가 옥사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 이원익에게 묻자 공이 말하였다. "사람의 재주와 분수는 똑같지 않다. 실제로 일을 당하지 않았는.. 더보기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자저실기-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2부 업데이트! 외전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2부, 이러저러한 당파가 생겨나 망하지 않는 자가 없다-문견잡기, 그 신랄한 정치 평론 문견잡기 옛사람들은 귀로 듣고 눈으로 본 사실을 모아서 책 만드는 일을 많이 하였다. 전기(傳奇)와 총서(叢書)가 그런 저작이다. 그런데 사실과 어긋나고 문장이 과장되며,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것이 많아 황당무계하기가 쉬운 단점은 고금을 막론하고 똑같다. 선생과 어른의 말씀이 실려 있다고 해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책으로 보이지 않는다. 책을 쓰는 어려움이 이와 같다. 이른바 '그 책을 읽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도 불가능한 말이다. 말은 믿음이 가게 해야 한다. 말을 하고 책으로 썼는데 후인들이 믿지 못한다면 이는 책이 없느니만 못하다. 이 책을 읽는 자들은 나.. 더보기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자저실기-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1부 업데이트! 외전 글쓰기 병에 걸린 어느 선비의 일상 1부, 문서더미 속 쓸쓸한 문장들-어느 노쇠한 문인의 자기 고백 이 책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을 살았던 효전(孝田) 심노승(沈魯崇, 1762~1837)이란 문인의 를 완역한 것이다. 저자 심노숭은 지적 열기가 충만한 시기를 살았던 많은 명사 가운데서도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인물로, 다양한 사건으로 점철된 격동기의 정치와 사회, 문화의 실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주관이 뚜렷한 당대 지식인이 자신이 헤쳐나간 시대를 작심하고 증언한 문제작으로, 조선 후기 지배층 사회의 심층부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심노숭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200여 년 전 당시 지배층 사회의 이면을 만나게 .. 더보기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벽광나치오-한 가지 일에 미쳐 최고가 된 사람들> 3부 업데이트! 외전벽광나치오한 가지 일에 미쳐 최고가 된 사람들18세기 조선의 '벽광나치오'세계 3부 '검무로 18세기를 빛낸 최고의 춤꾼' 무용가, 운심 연아(煙兒)가 스물에 장안에 들어가 가을 연꽃처럼 춤을 추자 일만 개의 눈이 서늘했지. 들으니 청루(靑樓)에는 말들이 몰려들어 젊은 귀족 자제들 쉴 새가 없다지. 호서 상인의 모시는 눈처럼 새하얗고송도 객주의 운라 비단은 값이 얼만가?술에 취해 화대로 주어도 아깝지 않은 건운심의 검무와 옥랑의 거문고뿐이라네 -18세기 후반에 밀양에 세거(世居)한 문사 신국빈의 시 팟빵 바로가기 아이튠즈 바로가기 네이버오디오캐스트 바로가기 도서 정보 보기 더보기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벽광나치오-한 가지 일에 미쳐 최고가 된 사람들> 2부 업데이트! 외전벽광나치오한 가지 일에 미쳐 최고가 된 사람들18세기 조선의 '벽광나치오'세계 2부 '세상의 책은 모두 내 것이니라' 책장수, 조신선 당대 책을 좋아한 여러 학자가 책장수 조신선과의 만남을 인상 깊은 일로 세세히 기억했다.무엇이 그와의 인연을 그렇게 인상 깊도록 만들었을까? "책을 아는 천하의 사람 가운데 나보다 나은 사람이 없을게요. 천하에 책이 없어진다면 나도 더는 달리지 않을 것이요, 이야말로 하늘이 천하의 책을 가지고 내게 명령하여 나로 하여금 천하의 책을 모두 알라고 한 것이지요." -조신선 애서가의 사람과 일화를 묘사한 글은 종종 눈에 뜨이는 데 반해, 책을 판매한 상인을 다룬 글은 찾아보기 힘들다. 책이라는 격조 있는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를 미워해서일까? 그런데 책장수 가운데 누구보다 책.. 더보기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벽광나치오 - '무리와 다른 짓 하는 놈'들을 만나다> 1부 업데이트! 외전벽광나치오'무리와 다른 짓 하는 놈'들을 만나는 즐거움18세기 조선의 '벽광나치오'세계 1부 백 가지 기술을 한 몸에 지닌 만능 지식인 과학자, 정철조 박지원, 홍대용의 절친이자,정약용의 극찬을 받은 18세기 르네상스적 인물 '정철조'를 만나다. "벼루의 계보에는 새 작품을 첨가하고 지도는 옛것을 보완했네. (중략)청주와 탁주를 가리지 않는다며 소주고 막걸리고 곧장 취해버렸네. 혜강(嵆康)처럼 오만하게 두 다리 쭉 뻗었고완적(阮籍)인 양 막다른 길에서 통곡하였네.그림은 되는 대로 질탕하게 그리고 취한 붓으로 휘둘러댔네. 비단 귀퉁이에 도장도 남기지 않고 용 그림에 눈동자는 일부러 더디 칠했네. 백 가지 기술을 몽땅 한 몸에 갖추었거니 삼절(三絶)을 그 누구에게 비교할까?" -'임천상'이 정철조의 죽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