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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편집자 생태 보고서 03: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그런 날이 있습니다.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세상이, 삶이, 일이, 관계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싱숭생숭.나만 그런 건지, 다들 그렇게 사는 건지 알쏭달쏭. 그래서 회사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요새 어떻게 지내는지, 뭐 재미있는 일은 없는지. 휴머니스트의 분위기 메이커 A 주간님은 카약에 도전 중입니다.몇 달 전부터 계속 카약을 배울 거라고 하시더니 얼마 전부터 정말 시작하셨더라고요.잔잔한 바다에서 카약을 타며 유유자적하게 보내는 휴가,말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에요. 물에 빠지는 일은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고앞으로 탈 일 없을 급류카약까지 배우느라 고생이시지만그동안 꿈꿨던 바다 위의 휴식을 조만간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이제 카약을 사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_< b 에서 유쾌한 수다를 들.. 더보기
편집자 생태 보고서 02: 신입 편집자는 어떻게 편집장이 되는가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뭐하세요?푹 쉬면서 한 주 피로를 풀려는 분들고 계실 테고,벚꽃이 절정이라고 하니 꽃구경 가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벌써 훌쩍 지나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지난 주말,저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 그랜드 부타페스트 호텔>을 봤습니다.       이야기는 간단합니다.1927년, 세계 최고 부호 마담 D.(틸다 스윈튼)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다녀간 후 살해됩니다.마담 D.는 평소 그녀를 위로해준 친구(연인?)이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지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에게명화 사과를 든 소년>을 남깁니다.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구스타브를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고, 킬러 조플링(윌렘 대포)를 고.. 더보기
편집자 생태 보고서 00: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런닝맨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코너를 시원하게 말아먹고 필진에서 물러났던 그 런닝맨입니다. 기억 안 나시죠? 능력 부족과 소재 고갈로 갈팡질팡하던 제게 연재 중단이라는 성은을 내려주셨던 로그지기느님은 지난 11월 다시 엄명을 내립니다. 휴로그 연재를 다시 시작하라고. “한 달에 한 번이니까 부담도 덜하잖수?”라고 저를 살살 달래면서 말이에요. 마감 때문에 정신이 혼미했던 저는 그만 덜컥 수락을 해버리고 맙니다. 로그지기 님 미워요! 뒤늦게 정신을 차린 저는 황급히 발을 빼려 했으나, 로그지기 님이 더 빨랐습니다. 그사이 이미 공지를 해버린 것이에요.그것도 제 뒷모습 사진까지 첨부해서! 다시_보는_편집자의_숨막히는_뒤태.jpg 사실 는 어떤 주제를 선택해도 결국 능력 부족과.. 더보기
SNL 코리아 '진중건의 토론배틀'에 등장한 진중권 선생님 한 주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지난 주 토요일 밤에 를 보다가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갑자기 진중권 선생님께서 등장하셨거든요. 아, 이분은 배우 김원해 님이네요. 다시, 제대로 등장하신 진중권 선생님을 만나보세요. 진중건을 따끔하게 혼내는 진중권 선생님 자신을 패러디한 ‘진중건의 토론배틀’ 코너에 출현하신 진중권 선생님은 결국 제가 좋아하는 슬기찡을 울려버리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중권 선생님과 함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 칸트의 보편적 입법 원리,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 등 철학 수업에서 주워들었던 용어들도 반가웠습니다. 코미디에서는 동심파괴용 수사로 쓰였지만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의문이 남습니다. 뽀로로와 크롱은 정말 친구가 될 수 없나요? .. 더보기
How to make a book - 슈타이들 展 날씨가 좋아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요즈음입니다. 여건이 안 되면 주말에 나들이라도 다녀와야겠죠! 얼마 전, 저는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슈타이들 전에 다녀왔습니다. ‘완벽주의 아티스트들의 히어로’ ‘세기의 아티스트, 디자이너들이 열광하는 출판계의 거물’ ‘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등등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합니다. 슈타이들 캐리커처. 그림처럼 좀 깐깐한 아저씨인 듯합니다. ^^ 말이 나온 김에 잠깐 슈타이들에 대해 알아볼까요? 1950년 독일 괴팅엔에서 태어난 슈타이들은 17세부터 독학으로 인쇄 기술을 습득해 출판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앤디 워홀의 전시는 그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죠. 1972년 첫 책을 출간한 그는.. 더보기
봄비 오는 날, 휴머니스트 풍경 마감이 있었으나 3월 말에는 글을 올리며 인사드릴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제 글은 4월 초가 되어야 볼 수 있을 거라는 로그지기 님의 말을 비웃고 말이에요.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어쨌든 책은 잘 출간되었고, 4월이 왔습니다. 봄도 왔으니 더 좋은 기획, 더 즐거운 이야기로 휴로그를 채워나가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오후가 되어서야 글을 쓰고 있습니다. 출간 후 홍보 등등으로 바쁜 와중에, 어제 밤부터 내린 봄비는 저에게 조금 여유를 가지게 해주는 단비가 되었습니다.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콘텐츠지만, 휴로그 방문자느님께서도 화질이 좋지 않은 핸드폰 사진을 보시면서 잠깐 쉴 수 있는 화요일 오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가 오늘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출근하다.. 더보기
'이공계'라는 세계,,, 엿보기 이번 만남에서는 트위터 이공계 봇(‏@science_engin)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런닝맨 님은 이공계에 있는 분들이나 ‘이공계’라는 세계에 대해 꽤 궁금하신가 봅니다. 지금까지 십여 차례의 만남을 되돌아 봤을 때 과학 자체에 관심이 많은 것도 같고요. 과학에 조금이라도 관련이 되는 것 같다 싶은 건 자꾸 저한테 물어보려고 합니다. 흠... 과학 독자로 포섭해야 겠어요. 과학 책을 '사서' 볼 수 있게. 후후. 이공계 봇에서 재미있었던 것 몇 가지 올려 봅니다~^^ 1. 생물학도를 위한 케이크 J: “와~~~ 완전 귀여워~~~!!!” - 이게 아래의 사진을 본 제 반응입니다. 런닝맨: (어리둥절) “이게 귀여워요? 저는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지 괴물 눈이 생각 났어요.” 여러분들은 이 케이크.. 더보기
2012년 인자한 만남 어워드 2012년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를 돌아보며 다가오는 해를 준비하는 시기이죠. 그래서 ‘인자한 만남’에서도 2012년을 되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름 하여, 2012년 인자한 만남 어워드! - 인문학 어워드 올해의 문화전파 : 싸이 올해는 싸이의 해, ‘싸이월드’였습니다. 노래를 넘어 문화현상으로까지 이어진 싸이의 은 전 세계를 뒤흔들었죠. 요새 연말이라서 회식 자리에서 말춤 많이들 추시겠네요. 올해의 노마디즘 : 이인제 의원 개표방송을 보다가 박근혜 당선자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이인제 의원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아, 2012년은 정말 노마드의 시대군요. 그는 유목민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는, 진정한 노마디스트가 분명합니다. 올해의 이데아 : 대통령 선거 공보물 국민대통.. 더보기
이게 다 《대담》때문인 것 같아요... 인문 편집자와 자연과학 편집자가 만났습니다. 같은 편집자지만 다른 분야의 책을 만들고 있는 두 사람,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 . . . 음,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멍~ 만남은 푸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 코너가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말 잘하는 다른 편집자도 많은데 왜 하필 우리냐는 것이죠. “이게 다 《대담》때문인 것 같아요. 인문이랑 자연과학이랑 붙여 놓은 이유가.ㅠㅠ” 《대담》은 인문학자 도정일 선생님과 자연과학자 최재천 선생님의 대담과 인터뷰를 엮은 책입니다. (깨알 홍보ㅋ) 코너는 《대담》의 성과를 이어받아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기획된 인문 편집자와 자연과학 편집자의 횡적 소통 프로젝트...는 결코 아닙니다. 그저 편집을 하면서, 일상을 보내면서 겪는 소소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