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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누군가를 위한 월동 선물, Hustory. 성격이 예민한 탓인지 계절마다 바뀌는 온도에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봄에는 차가운 공기 사이로 불어오는 달달한 춘풍 씨 덕분에 온몸이 간질간질하고, 여름에는 싫다고 떼어내도 엉겨 붙는 더위 때문에 지쳐서 축축 늘어지고, 가을에는 높은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 때문에 볼이 붉게 익어가고, 겨울에는 서슬 퍼런 칼바람에 온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이겨내야 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 춥다고 합니다. 매년 최고 또는 최저 온도를 새롭게 기록하는 시대에서 그리 놀랍지 않은 소식일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 뉴스 프로그램이 공포 영화의 예고편처럼 느껴졌습니다. 감기를 업고 올겨울을 버텨야 하는 벌을 받지 않으려면 서둘러 문풍지도 바르고, 유리창에 뽁뽁이도 붙이고, 두꺼운 천도 주문해서 창문을 가.. 더보기
봄을 기다리는 마음 이번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집니다. (마음이 추워서 그런가...) 겨울은 긴 터널 같습니다. 추운 것도 추운 거지만, 해가 짧고 회색 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은 날씨는 종종 마음까지 답답하게 만듭니다. 긴 터널 끝에서 이제는 봄볕을 맞고 싶습니다. 이달 잠깐잠깐 낮에 해가 고개를 내밀길래 봄이 오나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햇볕 좀 쪼이고 광합성 좀 하자며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낮에 약속 시간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흐렸습니다. (게다가 구름 낀 날 자외선이 더 많다.....고 합니다. ㅜㅜ) 저는 걸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땅 위에 발을 내디딜 때마다 심장에 펌프질을 하는 기분이랄까..ㅋㅋ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져서 이야기도 밝아집니다. 걷는 곳이야, 한가한 곳이.. 더보기
다섯 번째 이야기: 새해의 유통 기한 2013년 1월도 절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첫날 품었던 굳은 결심, 독한 작심 보름간 잘 지키고 계신가요? 작심삼일 하셨더라도 낙심하기엔 이릅니다. 우리에겐 설날이 남아 있으니까요. 우리는 매번 두 차례의 새해를 맞이합니다. 두 차례 찾아오는 새해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1월 1일 마음에 품었던 ‘금연하겠다, 금주하겠다, 운동하겠다, 다이어트 하겠다, 100권을 읽겠다, 술 취한 채 옛 애인에게 전화하지 않겠다’ 등등의 계획이 좌절되더라도, 패자 부활전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요. ‘아차!’하고 한두 번 실수로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께 깔끔한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니 말이지요. 저의 경우 단점이 부각됩니다. 으레 주어지는 패자부활전 탓에 1월 1일 결심이 쉽게 무너지기도 하고, 아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