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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만나고 싶은 사람들/All about 人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감', 봄이 오지 않는 후쿠시마를 생각하며...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삶 이외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아주 많이 일어나지요.

나 조자 살기 힘든 세상에 남의 일의 무슨 상관이야하고 생각하신 적 있으신가요?

가끔은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것이 정말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다른 이들의 기분과 상황을 배려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가족이든 회사 동료든, 나와는 상관없지만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 그 누구든지 간에요.

 

다른 이에게 공감하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죠.

내 주변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나를 둘러싼 세상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금만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갑자기 뜬금없이 왜 공감이냐구요?



2013311. 후쿠시마 원전 사고 2년이 되는 날이었지요.

사고 이후의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멀리 있지만,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언젠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후쿠시마를 잠시 떠올려 보려 합니다.

 

 

 

모두가 떠난 후쿠시마의 모습. "원자력 밝은 미래의 에너지"

 

 

 

2011311.


여러분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저는 새로 이사한 집의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조금 있으면 찾아올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고. 그냥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잇따르는 동일본대지진 뉴스에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거대한 도시의 발을 묶어버린 지진과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간 쓰나미.

 

SNS에는 누구누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올라왔습니다.

그저 TV 앞에 앉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지진과 쓰나미 영상만 바라보며,

일본에 있는 지인들을 걱정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차마 괜찮으냐는 연락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평범했던 하루를 잊을 수 없는 날로 바꿔버린 사건이기도 했지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에서도 방사능 피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사고 직후 비오는 날이면 누구도 비를 맞으려 하지 않았고,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생선 요리를 앞에 두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일본산 생선일지도 몰라라는 말을 하고는 했지요.

이러한 관심이 점차 한국에 있는 원전에도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또 하나의 관심사가 늘어나고, '공감' 해야 일이 생긴 것입니다.

 

 

다큐멘터리 상영회 장소에 걸린 현수막

"SAVE CHILDREN" "어른들 모두가 모든 역경을 넘어서 아이들을 지킵시다"

 

 

사고 이후 26년이 지난 체르노빌과 2년이 지난 후쿠시마.

이미 유령도시가 된 체르노빌과 유령도시가 되어가는 후쿠시마.

아직도 사고의 영향을 온몸의 고통으로 겪고 있는 체르노빌 사람들과

이제부터 그 고통을 겪어야 할 후쿠시마의 사람들.

다큐멘터리 속 누군가가 말했듯, 체르노빌은 26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래도 후쿠시마 사람들은 여전히 그 근처 어딘가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방사선으로 둘러싸인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부모들은 경제적 이유로 이사를 가지 못해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점점 우울과 불안에 빠져듭니다.

 

이런 그들의 삶에 공감하며, 그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보내는 것이

이 문제에 대처하는 우리의 '최소한'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2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1년이 되던 날.

서울 시청 앞에 모인 수 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후쿠시마에서 온 초등학생 소녀가 한 말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슬퍼요.

가족들과 함께 있을 수 없는 것이 슬퍼요.

저는 방사능에 노출되었어요. 제가 몇 살 까지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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