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근하고 자기계발하러 간다!

안녕하세요, 홍시입니다. ^^

새해 결심은 모두 잘 지키고 계신가요?

퇴근 후에는 뭐하시나요? 운동?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 아니면 취미생활?

여기저기서 볼멘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럴 시간이 어딨냐, 야근하고 집에 가면 녹초가 되는데!!!!!!!!!!!"

 

ㅠ_ㅠ

슬프지만 현실입니다.

야근한 날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시에 퇴근한다고 해도 퇴근 후에 어떤 계획을 세우기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술 약속은 제외! 흐흣)

그렇다고 '어차피 못 지킬 거, 난 쿨하게 안 하겠어!' 포기해버리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사회에서 너무나 뒤처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자기계발은 도시남녀의 숙명이 된 지 오래지요.

특히 연초가 되면 올해는 다를 거라는 헛된 기대감과 함께, 자기계발을 향한 욕망이 정점을 찍습니다. ㅎㅎㅎ

 

 

 

올해 초, sns를 강타한 사진입니다.

국적과 성별 불문, 작심삼일은 인간의 본능? 같은 것인가봅니다.

혹시 저처럼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군.^^' 하며 안도해버리는 분 계신가요? ㅎㅎㅎㅎ

 

 

 

 

"풀려라, 피로!"를 외치는 이 자양강장제를 빠르게 흡수시켜 보겠다고 이온음료에 아무리 섞어 마셔 본들...

이런 스케줄이 가당키나 하답니까!!

(저는 실제로 밤샘 마감을 결심하며 이 '특제 음료'를 복용해 보았다가............ 꿀잠 잤습니다. ^^)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지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하는 자기계발,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자기 위안 차원의 행위는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괴롭고 피로합니다.

"그럴 때 일주일에 딱 하루만이라도 내가 읽고 싶었던 책, 

한번 슬쩍 들여다 보고 싶지만 늘 생각만 해왔던 분야에 어슬렁 거려 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지난 한 달 반 여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

휴머니스트 유니버시티의 야심찬 첫 강좌인 <남경태의 서양 철학사>를 들으며 자기계발했습니다.  

미리 고백하건대 저는 불량학생이었습니다.

굵직한 마감이 딱 겹쳐 몇 번 강의를 빼먹은지라, 괜히 혼자 남경태 선생님께 죄송한 마음을 품고 있는 

소심하기까지 한 학생이었습니다. ㅎㅎㅎ

 

강의는 총 6강, 중세 철학부터 현대 철학까지 선생님의 저서인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를  바탕으로

각 시대 철학의 쟁점, 주목해야 할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한 '철학 맛보기' 강좌였습니다.

한번 제대로 서양 철학의 한가운데를 꿰뚫고 싶은데 혼자 공부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또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팠던 분들에게 제격인 강의였습니다. (이건 제 얘기이기도 합니다!)

 

강의를 들으며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종횡무진 강의도,

마치 수다 떨 듯 펼쳐주시는 유쾌한 강의도 아닌 수강생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ㅎㅎ)

6회의 강의 동안 변함 없이 자리를 지켜주시고, 늘 메모하고 책을 들추며 집중하셨던 분들에게 박수를!!

사실 이 추운 겨울밤, 칼바람 맞으며 퇴근 후 찾아오신 분들이 꽤 많으셨을 텐데

이렇게 앎에 열정적인 분들이 많다니,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평소 관심 있던 분야에 대한 앎의 욕심을 채우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영감을 받고, 그렇게 머리와 마음을 꽉꽉 채우고, 거기서 힘을 받아 삶에 활력을 더하는 것.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자기계발이 아닐까요. 

철학과 대중 사이에 높게 쌓인 장벽을 허물고자 저서와 강의를 통해 대중독자들을 만나고 계시는 남경태 선생님처럼

여러분도 '자기계발' '스펙' 하면 떠오르는 경계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어떤 '전환점'을 마련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그 전환점이 휴머니스트 유니버시티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겠습니다. ^^

 

 

여하튼, 오늘도 대한민국 직딩 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