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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기억하고 싶은 책/휴머니스트 책Book

[휴머니스트랑 한국 현대미술 지도 그리기] 등고선 다섯. 김환기, 그리고 윤형근.

휴머니스트랑 한국 현대미술 지도 그리기! 등고선 다섯. 김환기, 그리고 윤형근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 4. '김환기 : 한국 모더니즘 미술과 개념적 작업의 기원'



자연주의와 추상미술의 만남, 김환기와 윤형근.

김환기(1913~1974)
그(김환기)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한국적 추상화, 모더니즘의 가능성을 발견한 본격적인 작가다. 그는 일생을 통해 추상회화를 한국적 정서에 접목시켜 작품 속에 실현하려 노력했다. (중략) 김환기의 그림은 ‘아름다운 자연’을 찾는 일이었고, 그래서 그는 항상 두고 온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커다란 화면에 하나하나 점을 찍어 나갔다고 한다. 무한을 상기시키는 푸른 색조의 화면에는 무수한 점들이 찍히고, 네모꼴의 헤아릴 수 없는 점들이 생동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 272~273쪽



김환기 <16-IV-70 #166>('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코튼에 유채, 1970년




윤형근(1928~2007)
무엇을 만들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닌 형태가 스스로 생명력을 발휘하는 이 자연주의적 특성, 무작위적인 측면은 한국 추상미술을 말할 때 흔히 거론되는 수사다. 윤형근은 정의할 수 없고 규명할 수 없고 형상화할 수 없는 것을 그리려고 했고, 자연과 같은 세계를 그리고자 했다. 그것은 김환기가 꿈꾸던 길이기도 했다.

-자연주의와 서체적 추상,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 283쪽


윤형근 , 삼베에 유채, 1991년



'지상의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시간의 문제이다. 나와 나의 그림도 그렇게 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살아 있는 한 생명을 연소시킨 흔적으로서 살아있는 증거로써 그날그날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자연은 늘 보아도 소박하고, 신선하고, 아름답다. 나의 작업도 그 자연과 같이 소박하고, 신선한 세계를 지닐 수 없을까. 그것은 어려운 것, 원하는 것이 가능하다 해도 자연과 같이 늘 보아도 물리지 않는 아름다운 작품을 그리고 싶다. 그것이 나의 소원이다.' 

- 윤형근, 1991년 다인갤러리 윤형근 전시 도록 中



(윤형근은 김환기의 제자이자 사위이기도 하다는 사실,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에서 김환기의 전면점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본 후로 번짐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