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쩌다 보니 수능 특집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수다는 항상 “아~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남자친구 이야기, 화장품, 직장 이야기까지 자신이 준비했던 카드를 다 준비하고 나면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자리를 파하자는 의미다. 어쨌든 그 말의 이차적 의미를 파악했으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긴 하지만 동시에 ‘대체 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든다. 친구들은 여고시절의 천진함과 낭만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어들지만 나는 오히려 정작 그 친구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청춘의 그늘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야, 넌 기억 안나? 너 성적 안 오른다고 독서실 한 구석에서 펜으로 팔뚝 찌르며 자해했잖아. 그리고 넌, 성격 사납다고 내내 왕따 당했잖아. 그래도 그때가 좋아?”라고 말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