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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_기억하고 싶은 책/휴머니스트 책Book

미국을 읽는 세 가지 키워드- 종교, 민주, 자유 《기차를 타고 아메리카의 일상을 관찰하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쓴 아메리카 대륙 횡단기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뉴올리언스


흑인운동에 불을 지핀 로자 파크스의 버밍햄


그리고 잭슨, 시카고, 워싱턴 D.C., 캔자스시티, 솔트레이크시티, 콜로라도 스피링스

덴버, 앨버커키, 로스웰, 엘코, 애슈빌 등 수많은 작은 소도시에서


도시를 잇는 기차간에서


음식점과 술집에서


박물관과 국립공원과 같이 다양한 공간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미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해 음유 시인처럼 대륙을 누비고 다니면서 미국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여기에는 특별히 목에 힘을 주어 주장하거나 이념적으로 각을 세우는 심각함 같은 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예리하게 날이 선 비평의 칼을 들이대고 정치, 경제, 종교, 언론 등의 이면에 숨겨진 미국 사회의 치부를 여지없이 파헤쳐 보인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특별히 기차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기차가 마을과 도시를 드나들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방식, (중략) 기차가 우리를 사물의 본질 속으로 들여놓는 방식을 좋아한다. (중략) 기차가 시골 풍경과 교감하는 것도 좋아한다. 기차가 달리는 선로, 적어도 선로를 얹은 길이 100여 년 전에 측량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잘 정비된 현대적인 도로에 비해 본래의 지형을 멋지게 살려서 놓여 있다는 사실도 마음에 든다. 기차가 지형에 따라서 속도를 높이거나 줄이면서 조절하는 방식도 좋아하고, 반복적으로 덜커덕거리는 바퀴 소리와 그 울림을 몸으로 느끼는 것도 좋아한다.


나는 기차가 주는 친숙함을 좋아한다. 다른 승객과의 친밀한 교류는 물론이고, 창밖의 사람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뒤뜰, 현관, 빨랫줄, 채마밭, 바비큐 시설, 개를 비롯한 반려동물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누리는 것도 좋아한다. 손수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한 마음에 든다. (중략) 나는 특히 어둠이 깔린 들녘,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을 달리는 야간열차를 좋아한다. 기적을 울리며 구부러진 선로를 따라 달리는 열차의 어둠을 뚫는 빛, 그것은 당신을 향해 내뿜는 빛이기도 하다.


(중략) 나는 딱딱한 나무껍데기 속에 작은 홈을 파는 한 마리 좀벌레처럼, 기차 여행이 공화국이라는 미국을 헤집어보는 한 가지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국의 풍경, 미국의 시골 마을, 미국의 역사가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객실에서는 서너 명의 미국인이 저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간다.


기차 안에서, 아니 미국의 어느 곳에서든 한번에 두세 가지의 대화 내용을 엿들을 수 있었다. (중략) 내가 대화 내용을 낱낱이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목소리에 비해 유별나게 크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그들이 목소리를 타인과의 교류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본질적인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리라.

 


(중략) 나는 될 수 있는 한 모든 암트랙(전미 여객 철도공사) 노선을 이용해서 여행할 작정이었다. 나는 미국인들에게 노새 등에 탄 만큼만 지면과 떨어져서 당신네 나라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는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암트랙은 이미 철도의 그림자가 되어버렸다. 이를테면 다른 교통편을 선택할 여유가 없는 가난한 사람들만이, 그리고 멸종하기 전의 공룡이나 되는 듯 사라지기 전에 한번 타보려는 한량들만이 이용하는 폐기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암트랙 열차는 아직까지 해안선을 따라 거의 전 선로를 운행하고, 미국이란 광활한 대지를 동서남북으로 횡단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외진 곳에 위치한 몇몇 마을을 빼고 웬만한 도시는 다 연결되어 있다. 암트랙 선로의 총연장은 35,400킬로미터에 달한다


<서문 : 미국 여행을 시작하며> 중에서



-미디어 서평-


"호주의 눈에 비친 미국 사회의 속상" -한겨레 신문  [서평 보기]


[책과 지식] "미국의 힘, 자유도 민주도 종교에서 나오더리" -중앙일보  [서평보기]


[책과 삶] "모든 것을 살 수 있고 모든 이가 자유롭다 믿는 '미국식 자유'의 불편함" -경향신문  [서평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