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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팟캐스트 외전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정도전을 위한 변명> 1부 업데이트!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외전

정도전을 위한 변명



오늘을 사는 우리는 정도전의 혁명에 적잖이 빚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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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조선 초는 영웅과 호걸들이 구름처럼 등장하여 난세를 구하고자 목숨 걸고 쟁패하던 시대다. 그들은 각자 믿는 바가 뚜렷하여 자기 방식대로 난세를 구하고자 했기에 상대방의 방식은 용납할 수 없었다. 백전백승의 전쟁 영웅이자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한' 최영은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에 맞서 고려 왕실을 지키다 일생에 처음이었을 패배 끝에 처형당했다. 천재에다 덕망까지 갖추었던 충신 정몽주는 정도전과 함께 임금을 두 번이나 갈아치울 정도로 개혁파였지만, 체제 전복에는 반대하다 비명에 갔다. 애국 명장 이성계는 건국의 무력과 최고의 지도력의 담당자였지만 어떤 혁명을 할지, 혁명을 정말 하기는 할지에 대한 생각이나 결심은 없었다. 정몽주와 정도전을 제거한 절륜의 승부사 이방원은 난세를 마무리한 최후의 승자였지만 조선의 독특한 색깔은 그로부터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정도전만이 혁명을 꿈꾸었고, 그 꿈을 이루었다. 정도전이 아니면 아무도 대신할 수 없었던 그만의 역할을 꿋꿋이 수행해냈다. 정도전 이후에도 정도전은 없었고 정도전 이전에도 정도전 같은 문제의 인물은 없었다. 


-《정도전을 위한 변명》 머리말 중


'정도전을 위한 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