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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시각의 차이는 눈의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 시각의 차이는 눈의 해부학적 구조의 차이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먼저 본다는 것은 사물로부터 반사된 빛이 망막에 상으로 맺히는 물리적 작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다는 것은 눈과 뇌의 합동작전이다. 망막에 어떤 상이 맺혔다고 해도 그것을 뇌가 인식하지 못하면 우리는 무엇을 보았다고 할 수 없다. 뇌가 없으면 사물은 물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본다는 것은 망막에 맺혀진 상이 시각신경을 통해 시각을 담당하는 뇌의 중추신경에 전달되는 생리적 작용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건강한 눈을 가졌다는 것은 바로 이런 물리적·생리적 작용에 이상이 없는 눈과 뇌를 가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물리적·생리적 작용에 이상이 없는 눈과 뇌를 가지고 동일한 대상을 보았다고 해도 모든 사람의 시각적 경험이 같을 .. 더보기
휴로그에 글을 새로 시작하며 -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드는 김보일의 상상력 특강 '생각의 뭉게구름' 장마가 끝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8살 무렵의 나는 극심한 공포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습니다. 그 공포의 대상은 다름 아닌 뭉게구름이었죠. 코끼리, 염소, 거북이, 호랑이, 매, 독수리, 할아버지 얼굴, 자동차.....솜사탕처럼 피어오르는 뭉게구름 속에는 수많은 형상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때때로 형상들은 빠른 속도로 형체를 바꾸곤 했습니다. 코끼리에서 사람의 형상으로, 사람의 형상에서 매의 형상으로 말입니다. 그 때 나는 ‘대체 누가 구름 뒤에서 저 모습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저렇게 커다란 구름을 마음대로 주물러 새로운 형상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라면 그는 얼마나 크고 힘센 존재일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뭉게구름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형상들을 신기롭게 바라보면서 나는 친구들에게 너희들도 저 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