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_기억하고 싶은 책/휴머니스트 책Book

사랑은 눈을 통해..



에두아르 마네,<라튀유 씨의 레스토랑에서>, 1879년





아무도 모른다.

너의 눈썹이 

아주 가는 솜털로 연결되어 있음을.


아무도 모른다.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 할 때 

너의 눈이 어떻게 빛나는지.



너는 내게 

날마다 새로운 발명품이다.


-<사랑이 머무는 그림>, 128~129쪽-




사랑한다는건 누군가를 향해 나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는 일이다. 상대의 눈빛과 표정, 사소한 몸짓에도 서로의 기운을 읽어내려 마음을 쏟게 되는 것. 그렇게 수수께끼를 풀듯 하나 둘씩 새로운 그(녀)를 발견해 가는 것. 사랑했고 다시 사랑하고 있다는 작가는 그래서 사랑하는 이의 얼굴 작은 솜털 하나에도 새로운 감정을 담아낼수 있었는지 모른다.



수심에 잠긴 연인을 응시하는 남자의 눈빛은 아무 설명 없이도 주인공이 여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간단히 눈치챌 수 있게 해준다. 강렬하고도 확신에 찬듯, 평온하고 따뜻하다. 열렬히 사랑해보지 않은 화가라면 저런 눈빛을 그려낼 수 있었을까. 



사랑이 나를 보았을 때 그는 나를 위협하지는 않았지만 

쇠로 만든 것도 아닌, 강철로 만든 것도 아닌 화살로 나를 쏘았다.

화살 끝은 내 눈을 통해 심장까지 들어왔다.


-<사랑이 머무는 그림>, 63쪽-




저런 화살이라면 거뜬히 맞아줄 수 있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