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 멋있는 자취방 문짝에는... 제대하고 인천에서 서울로 다니기가 너무 멀어, 사실 빨리 집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컸기에 자취방을 알아보고 다녔다. 노고산 일대를 샅샅이 찾아다니다 도스토옙스키 소설에나 나올 법한(흰색 페인트 칠을 한 건물이 북향으로 해를 등지고 가운데 수돗가를 건물이 둘러싸는 그런 구조였다) 방 하나가 싸게 나왔는데, 철계단을 타고 돌아서 3층까지 올라가면 아이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철문이 있고 그 안에 조그만 방 두 개를 각각 세를 놓고 있던 집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대충 만들어 놓은 방이었다.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18만원짜리여서 인근에서는 가장 싼 집이었다. 망설이다가 자취방 문짝에 적혀 있는 글 때문에 그냥 살기로 했다. 갓 제대한 터라 보증금도 동아리 친구에게 빌려 내고,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면서(헌책..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