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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과장 무도회 : 06.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들에 대한 감사 과장 무도회 : 06.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날들에 대한 감사 여행의 묘미는 의외성에 있지 않을까.의. 외. ‘뜻’의 ‘바깥’.곧, 뜻밖의 그 무엇. 여행을 준비하며 뜻밖에 벌어질 일들을 상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것은 대체로 의외의 인연, 의외의 깨달음, 의외의 즐거움 같은, 좋은 것들이었다.그러면서 의외로 더 아름다운 경험을 하리라, 의외로 더 큰 평안이 나에게 찾아오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나를 기다린 것은 뜻밖에도의외의 배탈, 의외의 예약 사고, 의외의 궂은 날씨와 의외의 다툼, 의외로 미쳐버릴 것 같은 혼란처럼 더럽거나 나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뜻대로 되는 건 고사하고 하던 대로 되는 일도 별로 없었던 거다. 스페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유럽에 도착한 첫날, 파리 지하철에서 근사하게 .. 더보기
여덟 번째 이야기: 한번쯤은 목 놓아 통곡! 여덟 번째 이야기: 한번쯤은 목 놓아 통곡! 50대의 중년 사내가 어느 날 문득 깨닫습니다. "난 지금껏 잘못 살아왔어요. 내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한 거예요. 언제나 남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왔지요." 이 사나이의 이름은 앨런 코프입니다. 그래픽 노블 《앨런의 전쟁》 주인공이에요. 앨런은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할 당시, 자전거를 타며 신문을 돌리던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결정했을 때, 포스터 속의 엉클 샘이 앨런 코프에게 손을 겨누며 말합니다. "너를 원해!" 앨런은 ‘그러지 뭐!’ 하고 입대를 합니다. 열여덟 살 소년병 앨런 코프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적군과 아군으로 세상 모든 것이 양분되고 죽이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전장에서조차 소년은 청년으로 성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