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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_지식 배움+가치 나눔/강의-다시보기

2014 첫번째 HUF <정도전을 위한 변명> 북토크 &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김육훈 선생님 특강

2014 첫번째 휴머니스트 유니버시티 페스티벌(HUF)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이번 첫번째 HUF는 정도전을 위한 변명》 북토크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저자 특강으로 진행되었는데요. 많은 독자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답니다. 

정도전을 위한 변명》 북토크는 정말 말 그대로 북토크! 저자와 독자가 중간중간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고요.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 책에 대한 뒷이야기(?), 그리고 당대의 역사와 인물, 정도전에 대한 저자와 독자의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특강은 대한민국의 탄생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와 현실 정치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알찬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02년 전에는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잘 안 썼다는 점, 양심의 자유는 조문화되어 있지만 사상의 자유도 없고 여전히 저항권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사실, 국사편찬위원회에 가면 헌법 등 나라에서 펴낸 모든 자료와 한국사 자료 오래전 신문기사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 등 알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죠.

솔직 담백하고 유쾌한 토크를 보여주신 조유식 대표님과 김학원 대표님, 가슴을 울리는 열정 강의를 해주신 김육훈 선생님, 그리고 유익하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해주신 독자님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o^  



HUF 《정도전을 위한 변명》 북토크 현장 보기 


 : 시작하는 의미에서 조대표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대목?

조 : 2판 서문에 이 책에 대한 제 생각이 좀 더 구체화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조선은 고려와는 뚜렷이 구분되는 새로운 나라였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과거의 귀족주의와 비합리주의는 한 차례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 이때의 타격은 반드시 필요했던 것으로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히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조선 초의 한글 창제는 고려의 귀족주의가 아니라 조선의 애민주의 위에서만 가능한 일이었으며, 해시계와 물시계 같은 과학적 성과도 귀신이나 내세를 부정하는 상식과 합리주의 문화 위에서만 꽃필 수 있었다. 우리가 숨 쉬는 오늘 이 나라도 이러한 건강한 전통과 잇닿아 있다. 남달리 민주주의가 강하고 배움에 개방성이 강한 우리의 특성은 예로부터 쉼 없이 계발되어온 것이겠지만, 특히 정도전의 혁명에 적잖이 빚지고 있을 것이다.


김 : 정도전의 혁명에 적잖이 빚지고 있을 것이다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조 : 우리는 대체로 조선 시대를 한심하게 생각하죠.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측면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우리 역사 속에서 면면히 쌓여져 온 것일 텐데, 그 중요한 도약이 조선 초 조선의 건국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라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척박했던 비합리주의적인 측면 귀족주의적인 측면 이런 것이 아주 강력하게 한번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후손들은 그 문제들을 가지고 또한 번 다시 씨름하고 싸우고 할 부담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 은덕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받고 있을 것이고, 이런 문제 의식을 말씀드리고자 했어요.

김 : 예,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귀족사회에서 민본정치가 최초로 구현되었던 역사적 전환점이라는 것과 맡닿아 있는 거네요?

조 : 이전에 고려시대 하면 중후기로 넘어가면서 무신난이 한참 이어졌잖아요. 수많은 난세에 영웅이나 호걸이 많이 출현은 했지만, 그 누구도, 정말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목적의식을 뚜렷이 하고 설득하고 그러지 않았고, 오로지 권력을 잡고자 하는 욕망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죠. 그런 풍토에서 정도전의 민본에 대한 문제의식과 실제로 구현해내는 모습, 이러한 것들이 오늘날 볼 때에도 큰 발전이 아닐 수 없었어요.



  천려를 다하여 평생토록 흐트러짐이 없었던 의인이 일실의 우를 피하지 못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은 하늘의 탓이 아니다. 천도는 무친이라, 하늘은 아무도 특별히 사랑하지 않는다. 인의의 사람이라 하여 특별히 도와주는 바도 없고, 불의의 사람이라 하여 앞길을 가로막지도 않는다. 이기고 지는 것은 인간의 책임일 뿐이다. 

  오히려 역사는 인의의 길을 가려는 자에게 더 냉혹한 경향이 있다. 쇠는 벼릴수록 더욱 단단해지기 때문인가. 역사는 그 한때의 흐트러짐을 용납지 않고 정도전에게 준엄한 책임을 물었다. 역사의 추상같음이 이와 같았다.

정도전을 위한 변명》 398쪽



HUF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저자 김육훈 선생님 특강 현장 보기


대한민국이 어떤 국가냐라는 것도, 역사에서 돌아보자 역사에서 물어보자 말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입니다.

역사 속에서 이 땅에서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자.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하자. 제가 그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알지 못하면, 500년간 허송세월했다고 하는 인간들이 끊임없이 나타나서 끊임없이 현재를 지배하기 위해서 과거를 왜곡할 것입니다. 그리고 과거를 왜곡해놓고 그 왜곡된 과거를 들이대면서 너 시뻘건 놈이지라고 공격할 것이에요. 그래서, 그래서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겁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헌 헌법(1948. 7. 17. 시행)


전문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들 대한국민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함에 있어서 정의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며 모든 사회적 폐습을 타파하고 민주주의제제도를 수립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케 하며 각인의 책임과 의무를 완수케 하여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하여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결의하고 우리들의 정당 또 자유로히 선거된 대표로서 구성된 국회에서 단기 4281년 7월 12일 이 헌법을 제정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는다면, 국민이 헌법을 제정하는 나라,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나라, 국가에게 국민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확보할 의무가 있는 나라라고 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