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에볼라...
최근 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한 바이러스들.
얼마 전에는 에볼라 완치 판정을 받은 의사의 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발견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다소 놀람주의)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치료를 받고 완치된
미국인 의사 이안 크로지어의 눈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발견된 것!
크로지어는 언젠가부터 눈이 아프고,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다가
어느 날 아침, 거울 속에서 자신의 왼쪽 눈이 원래의 하늘색이 아닌 초록색으로 변한 것을 발견합니다.
크로지어는 혈액 검사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에볼라 바이러스가 혈액이 없는 신체 부위, 눈 안에 완벽하게 숨어 있었던 것이죠.
안구 내의 바이러스는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영구적인 시력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행히 치료를 통해 시력과 홍채의 색상은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몸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았던 바이러스가 눈 안에서 살아남아 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충격이었다는... ㄷㄷ
바이러스가 마치 생명체라도 되는 것처럼 끈질기게 생존을 추구했다니 말이지요.
바이러스(virus). 과연 생물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요.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에서 생물학자 장수철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바이러스는 맨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전자 현미경으로 보면 나름대로
자기만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자손도 수없이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숙주 세포 내에서 살 수 있는 놈들만 선택이 되는데
그 과정을 적응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적응을 하기 때문에 진화도 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바이러스는 생물이죠.
―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본문 중에서
그렇다면 바이러스가 생물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요?
바이러스에 외부 자극을 주면 어떻게 될까요?
바이러스에 외부 자극을 주면 반응을 할까요? 안 해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인 HIV에 꿀을 뿌려 준다든지 산소를 공급한다든지 했을 때,
좋으면 좋은 대로 싫으면 싫은 대로 반응을 할까요? 그런 거 없어요.
외부의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조절 작용도 전혀 안 일어나요.
아까 토끼가 체온이 지나치게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귀를 쫑긋 세운다고 했죠?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는 행동이란 말이에요.
그런데 바이러스에서는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습니다.
에너지? 안 써요. 보통 생물은 자기 스스로 에너지를 얻고 사용해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일을 하는데, 얘들은 안 그래요.
필요한 일이 있으면 숙주 안에 들어가서 그 세포에 있는 걸 써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성장과 발생이 전혀 안 일어나죠. 그런데 번식은 엄청나게 잘 일어난단 말이죠.
―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 본문 중에서
생물인 듯 생물 같은 생물 아닌 너, 바이러스.
자, 그럼 이것을 생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생물학자마다 의견이 다른데, 많은 경우에
"생물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생물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정하고 봐야 한다."
라고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무섭기도 하지만, 알면 알수록 신기한 바이러스의 세계로군요.
그래도, 메르스는 무서워요... ㅠㅠ
손 세척만으로도 많이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매일 비누칠 꼭 잊지 마세요!
생물학자와 국어학자의 아주 특별한
1:1 생물학 과외 수업!
《아주 특별한 생물학 수업》에서
생물학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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