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입니다.
서른X입니다.
저도 역시 일을 끝낸 뒤의 맥주는 맛있더군요.
(마스다 미리,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중)
언제나 이십대일 줄 알았던 나이가 어느새...
그리고 오늘은 벌써 6월 27일!!
2014년 상반기도 거의 지나갔습니다.
어째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요?
왜? 왜?
6월 말, 이맘때는 출판사에서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며 하반기를 준비하고,
내년에 어떤 책을 출간할지 정비하는 시기입니다.
게다가 제가 요새 <천리포수목원의 사계>(가제)라는 책을 편집하고 있어서 그럴까요?
계절의 흐름, 한 해의 흐름을 찬찬히 생각해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고도 작위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의 사계~
겨울
계절의 시작은 봄이지만 편집자의 계절은 겨울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여느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출판사에서도 지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맞이하는 계절이에요.
편집자들은 한 해 동안 출간했던 책들을 되돌아보고, 다음 해에 출간할 도서 목록을 확정합니다.
이미 완성된 원고, 저자가 집필하고 있는 원고를 내년 어느 시기에 어떻게 출간할지 계획하고요.
어쩌면 겨울은 편집자의 사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계절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생각지 못한 일로 계획이 어긋나기도 합니다.
연말은 시상식의 계절이기도 하죠.
편집자들은 각종 매체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책’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 책이 내용도 훌륭하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다는 의미이기에
‘올해의 책’ 선정은 편집자들에게 큰 기쁨입니다.
연말이 지나면 다가오는 새해!
각종 모임 때문에 정신없는 연말 정도는 아니지만, 연초에도 편집자의 시간은 빠르게 흐릅니다.
계획했던 일들을 실행하고, 새 학기에 출간할 책도 준비하고, 설 연휴도 보내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옵니다.
봄
편집자의 봄은 조용히 지나갑니다.
별다른 일이 없다면 기획을 하고, 편집을 하고, 저자를 만나는 일상 업무가 이어집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더더욱 금방 지나가버리는 봄이 출판사에는 조금 더 머물러주는 듯해요.
그런데 항상 찾아오는 별다른 일이 있어요.
4월 23일 책의 날 행사, 5월 파주출판도시 어린이 책잔치와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 6월 서울국제도서전 등
봄은 독자들이 서점이 아닌 공간에서 책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많은 계절입니다.
매년 5월 초에 열리 어린이 와우북 페스티벌.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개최되지 않았습니다.
편집자들은 도서 관련 행사에서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이렇게 많다니!’ 하고 감탄하기도 하고,
‘할인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책의 매력을 나눌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고 궁리해보기도 합니다.
할인 판매가 없는 도서전·책잔치·북 페스티벌의 매력!
이 부분은 특히 올해 11월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에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날이 갑니다.
라면 먹고 갈래?
봄이 가고, 여름이 찾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혹시 알고 계세요?
제가 편집하고 있는 <천리포수목원의 사계>는 ‘봄~여름’ 편과 ‘가을~겨울’ 편 2권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출판사 편집자의 사계’ 역시 ‘겨울~봄’ 편과 ‘여름~가을’ 편 2회로 연재됩니다.
...
지난 주에 이어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음에 만나요!
-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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